【투데이경제】 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물가 안정 비상
【투데이경제】 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물가 안정 비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4.03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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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상승...두 달 연속 상승세
윤 대통령,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무제한·무기한 투입
정부, 4월부터 농축산물 체감 물가가 빠르게 안정될 것 예상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1년 전 보다 3.1% 올랐다. 특히 사과와 배 가격은 각각 88.2%, 87.8% 상승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1개 7000원에 판매하는 사과. (사진/뉴시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1년 전 보다 3.1% 올랐다. 특히 사과와 배 가격은 각각 88.2%, 87.8% 상승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1개 7000원에 판매하는 사과.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2월과 3월,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었고 사과와 배 등 과일 물가는 폭등했다. 여기에 비빔밥, 떡볶이, 김밥 등 39개 외식 품목이 모두 오르면서 물가가 심상치 않다. 이에 정부는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을 무제한, 무기한 투입하겠다며 물가 안정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상승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로 낮아졌다가 2월에 3.1%로 상승한 뒤 2개월째 3%대를 기록했다. 과일 물가와 유가 불안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올랐지만 특히 물가 오름세를 끌어올린 것은 농축수산물이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올랐다. 이는 2년 11개월만의 최대치 상승폭이다. 농축수산물은 지난 2월(11.4%)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달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 중 농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20.5% 올라 전월(20.9%)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과의 경우 지난 2월(71.0%)보다 올라 88.2%나 폭등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80년 1월 이후 역대 최대 상승 폭으로 금사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어 배(87.8%)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7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고 귤(68.4%) 등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채소류에서는 토마토(36.1%)와 파(23.4%) 등의 오름폭이 눈에 띈다. 

3월 외식 물가 상승률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3.1%보다 0.3%p 높은 수준으로, 외식 물가 상승률이 더 높은 현상은 3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39개 외식 품목 가운데 물가가 내린 품목은 단 하나도 없었고 특히 비빔밥 가격 상승률이 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떡볶이와 김밥이 5.3%, 냉면 5.2%, 구내식당 5.1% 순이다, 

국제 유가 불안으로 석유류도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석유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오른 것은 작년 1월 4.1% 이후 14개월 만이다. 구입 빈도와 지줄 비중이 높은 144개 폼목으로 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2월 3.7%에서 지난달에는 3.8%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4% 올라 2월(2.5%)보다 오름폭이 소폭 감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무제한·무기한 투입

이처럼 물가가 심상치 않자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해 1500억원 이상의 납품단가, 할인판매 같은 특단의 조치를 실시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부담이 해소되지 않아 마음이 무겁다”며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되고 이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을 무제한, 무기한으로 투입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무역수지 10개월 연속 흑자, 일평균 수출 증가, 반도체 수출 실적 등 최근 호전되고 있는 경제 지표를 언급하며 “우리 경기가 확실히 살아나고 있고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시그널”이라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에는 온도 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로, 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할인지원과 수입 과일 공급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3월 하순부터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가장 먼저 대형마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할인지원과 수입 과일 공급 대책을 중소형 마트와 전통시장까지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지면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취약계층에게 필수 농산물 구매 쿠폰을 제공하는 농산물 바우처 제도의 지원 대상과 규모 확대를 예고했다. 또 온라인 도매시장을 비롯한 새로운 유통경로를 활성화해서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 4월부터 농축산물 체감 물가 안정 전망

대통령이 직접 농축산물 가격안정책을 언급하면서 정부는 즉각 농축산물 체감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3일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대책회의’에서 지난 겨울 역대 최고 수준 강우와 올 2~3월 일조량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 지원 및 할인지원 확대 등 긴급 가격안정대책 추진으로 3월 채소류, 축산물 물가는 전월 대비 하락했고 생산 감소로 저장량이 부족한 과일류도 소비자 체감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낮추기 위해 3월 18일부터 대상품목과 지원단가를 확대하되, 품목별 수급 여건 및 가격 상황에 맞추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3월 하순부터는 지원 대상을 기존의 대형유통업체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업체(농협·영농법인 등)에서 중소형마트·온라인쇼핑몰 및 전통시장에 납품하는 업체로 지속 확대하고 있다.

4월부터는 소비자가격을 직접 낮추기 위한 할인지원 관련해 전국 대형·중소형마트, 하나로마트, 친환경매장, 온라인몰 등 유통업체의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30%로 상향해 운영된다. 또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4월 6일부터 4월 12일까지 전국 50개 전통시장에서 ‘4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추가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전통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제로페이 농할상품권의 경우 3월 21일부터 4월 말까지 총 600억원 규모(국비 180억원)로 6차례 발행하고 있는데 1인당 월별 최대 10만원까지 구매 가능하다.

국내 과일 수요분산 차원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시행중인 aT를 통한 과일 직수입의 경우, 대상품목을 11개로 대폭 확대해 6월 말까지 총 5만톤 이상, 최대 20% 할인해 공급한다. 한우와 한돈은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해 기존의 자조금을 활용해 시행 해오던 할인행사를 각각 연중 10회에서 25회, 6회에서 10회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닭고기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계열업체에서 대형마트 등에 납품하는 단가를 지원(마리당 1000원 이상)하고, 계란은 납품단가 할인 폭, 물량, 대상업체를 확대해 지원한다.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4월부터는 일조시간 증가 등 기상여건이 개선되고, 3월 18일부터 투입 중인 긴급 가격안정자금의 효과가 본격화 되면서 농축산물 체감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농식품부는 국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더욱 빠르게 낮추기 위해 앞으로도 긴급 가격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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