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TSMC 생산 차질...글로벌 반도체 시장 '들썩'
지진으로 TSMC 생산 차질...글로벌 반도체 시장 '들썩'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4.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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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대만 지진으로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는 등 반도체 시장의 변수가 생겼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TSMC는 지진으로 조업이 중단됐던 공장설비를 70% 이상 복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부 타이난의 신설 공장인 ‘팹18’의 공장 복구율은 80% 이상이다. 그러면서 일부 장비가 손상을 입었을 뿐 주요 장비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1987년 창립된 대만의 TSMC는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기업으로 고객이 주문한 반도체를 만들어주는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전문 업체다. 주요 고객으로는 애플과 엔비디아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다. TSMC의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1.2%에 달한다.

톰스하드웨어 등 반도체 전문 매체들은 TSMC가 조업중단과 생산시설 피해로 6200만달러, 한화로 약 835억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공장 특성상 미세한 진동에도 민감하고 공장이 잠깐이라도 멈추면 투입됐던 소재를 모두 폐기해야 한다. 

주요 장비 피해는 없었더라도 공장 기둥과 파이프 가인 등이 지진으로 손상돼 조업이 완전히 회복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다만 TSMC의 웨이퍼 파운드리 공장의 경우 진도4 지역에 있었고 아직 대량생산 단계가 아닌 2나노 공정에 있었다. 

첨단공정인 3~5나노 공장의 경우 직원들을 대피시키지 않을 정도로 피해 규모가 적었고 지진 발생 8시간 이후 가동률 90% 이상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패키징 공정의 경우 일부 웨이퍼 손상은 있었지만 예비시설을 즉각 가동해 피해 규모를 최대한 줄였다. 

TSMC는 진도가 비교적 심했던 지역에 위치한 일부 라인의 경우 자동화생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큰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수시간동안 진공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에 혼란이 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진 발생 후 TSMC 뿐만 아니라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일부 생산장비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라인 직원을 대비시켰다. 대만의 이번 지진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진 다음날인 4일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필요한 D램 가격의 견적 발표를 연기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가격 협상을 중단하는 등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TSMC의 생산 차질에 변수가 생길 경우 고객사의 재고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올라가는 등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반도체기업들은 역시 이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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