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영남이냐 수도권이냐 고심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영남이냐 수도권이냐 고심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4.15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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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수습 위해 나섰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닌 상황으로
영남 정당 이미지 벗어나기 위해서는 당헌 당규 개정 필요해
총선 이후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사진/뉴시스)
총선 이후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월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구성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조기 개최해 새로운 당 대표 등 지도부를 신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기고, 당 지도부를 8월에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영남 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수도권 의원들에게 일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를 하자 백가쟁명식 당 혁신 방안이 나오고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대위원회를 꾸리고 난 후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기고, 8월 전당대회를 정상적으로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친윤이냐 비윤이냐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당 주도권을 누가 갖고 가느냐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즉, 친윤이 당 지도부를 꾸려 가야 할 것이냐 비윤에게 당권을 넘겨줘야 할 것이냐는 것이다.

친윤 내부에서는 이번 총선 참패의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 때문이 아니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있기 때문에 친윤계가 굳이 당권에서 멀어질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비윤계에서는 이번 총선이 정권심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비윤계가 당권을 잡고 혁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15일 열리는 당 중진 간담회에서는 이같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나경원, 안철수 등 4선 이상 당선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16일 국민의힘 및 국민의미래 당선인들과 당선자 총회를 열어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중진 상당수가 영남 텃밭인 영남권 당선자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목소리가 또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다시 영남 정당이라는 이미지에 휩싸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는 영남 의원들은 목소리를 가급적 내지 않고 수도권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더 이상 영남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인사들에게 목소리를 낼 여유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전당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당원 투표제로 당 지도부를 꾸리고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민심의 왜곡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대위원회를 꾸리고 난 후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기고, 8월 전당대회를 정상적으로 열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비대위원회를 꾸리고 난 후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당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기고, 8월 전당대회를 정상적으로 열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진/뉴시스)

전당원 투표제

전당원 투표로 할 경우 영남 당원이 많은 국민의힘이기 때문에 새로운 지도부는 역시 영남 일색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또 다시 민심과의 괴리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민주당 등의 시절 당시 전당원 투표제에서 결국 국민여론조사 등을 섞으면서 점차 호남 정당의 이미지를 벗어 전국 정당 이미지가 된 것처럼 국민의힘도 영남 정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현행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당원 투표제라는 것이 결국 이준석 전 대표(현 개혁신당)와 같은 사람이 배출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만든 제도이다. 하지만 이것이 결국 영남 정당으로 고착화시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국민여론조사 등을 함께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야만 영남 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친윤에서 벗어나는 숙제

또한 국민의힘의 가장 큰 숙제는 친윤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냐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참패를 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도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영향력은 상당하다. 따라서 친윤을 벗어나 비윤으로 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다음 지방선거와 다음 대선 등을 생각하면 비윤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따라서 이들의 갈등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결국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이 앞으로의 길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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