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에 당직자 등 내부 인사 육성의 기회마저도 소실
[한국뉴스투데이]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를 키울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좌진으로부터 시작해서 국회의원에 당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적 체급을 키우는 반면 국민의힘은 인재 영입에만 신경을 쓸 뿐이지 인재를 키워낼 역량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이 차기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 필요한 것은 인재를 육성해서 정치적 체급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내부 자원 활용 못하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재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가 되면 외부 인재를 수혈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큰 특징은 더불어민주당 밑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을 살펴보면 18명이 보좌진 출신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2명에 불과했다. 국민의힘은 그만큼 내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다못해 비례대표 공천자 명단에도 보좌진 등 국민의힘에서 상당한 노력을 했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보좌진은 그냥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존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비대위원회를 꾸리고, 그리고 외부에서 인재를 수혈해 왔다. 그러다보니 내부적 불만이 상당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보좌진을 꾸준하게 정치적 역량을 키워내서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반면 국민의힘은 끊임없이 외부에서 인재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역량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단지 인지도가 있다는 이유로 긴급 수혈을 하면서 결국 인물난을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보좌진이나 당직자는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동하면서 접촉면을 넓혀갔고, 그만큼 조직력을 탄탄하게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런 보좌진이나 당직자는 염두에 두지 않고 외부에서 수혈을 하다보니 지역 바닥 민심을 제대로 모르는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리꽂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자생적으로 인지도를 높혀서 정치적 체급을 높힌 후 국회의원으로 활약하는 더불어민주당과는 대비되는 상황이다. 그것은 국민의힘은 더욱 곤궁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다음 대선에서도 결국 외부에서 대선 주자를 수혈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내부 투쟁의 희생양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탄핵 가결파와 반대파로 나뉘게 되면서 서로가 서로에 대해 배척을 했고, 그것이 결국 한쪽을 완전히 배제하는 형태가 됐다. 이는 단순히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보좌진이나 당직자들도 포함하게 된다. 그렇게 조직력이 약화되게 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면서 이준석계를 비롯해서 비윤계 인사들을 쳐내면서 결국 또 다시 조직력이 약화된다. 2020년 총선 이후 스타급 검사 출신을 정치인으로 내세우면서 외부 인사 수혈에는 상당한 성공을 했고, 대통령까지 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 인사를 제대로 키워내는 능력은 부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명계에 대항하면서 친명계가 지난 4년 동안 계속해서 역량을 키워나갔고, 결국 이번 총선에서 친명계가 다수를 차지하면서 보좌진과 당직자 상당수도 주류 세력이 됐다.
정치적 격변 심해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축출됐고, 친윤계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보좌진과 당직자 교체가 거세졌다. 그에 따라 내부 인재를 육성할 능력이 떨어지게 됐다.
총선은 인지도가 높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밑바닥 조직력도 상당히 갖춰져야 한다. 그러자면 보좌진과 당직자에 대한 인재 육성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 그것이 부족하면 결국 인재를 계속해서 외부에서 수혈해야 하는 기형적인 형태의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