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역습】 49불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아마존 승부수
【글로벌 기업의 역습】 49불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아마존 승부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4.18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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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49불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
아마존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49불, 한화로 약 6만8000원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사진/뉴시스)
아마존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49불, 한화로 약 6만8000원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자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49불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혜택을 늘리자 한국 소비자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49불 이상 대한민국으로 무료 배송

지난 17일 아마존은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으로 무료배송 프로모션 문구를 노출했다. 적합 품목을 하나 이상 구매해 주문 금액이 49불(한화 약 6만8000원) 이상이면 대한민국으로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이다. 무료 배송이 가능한 제품은 ‘대한민국으로 무료 배송’ 또는 ‘주문에 무료 배송 가능’이 명시된다.

장바구니에 적합 품목이 있고 프로모션 기준액을 충족하거나 초과하면 결제 시 무료 배송 옵션이 표시된다. 다만 비적격 상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 해당 상품에 대해서는 배송료가 청구된다. 현재 홈페이지 상에는 한국인들이 아마존에서 많이 구매하고 있는 가전 일부가 무료배송이 가능한 적합 품목에 포함돼 있다. 

무료 배송은 작바구니에 담긴 적합 상품의 총 주문 금액이 49불 이상으로 단일 상품이라도 가격이 49불을 넘으면 무료 배송이 가능하다. 수입 통관 수수료 정책에는 변경이 없이 기존 그대로 적용되고 무료 배송 여부는 상품 가격과 주문 수량만을 기준으로 판단된다. 수입 관세나 부가세는 포함되지 않는다. 

아마존 홈페이지
아마존 홈페이지

아마존, 11번가와 별개로 단독 서비스

아마존은 1994년 미국 시애틀에서 설립된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IT기업이다. 도서와 의류, 신발, 식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온라인 커머스를 바탕으로 현재는 미국 외에도 브라질, 캐나다,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인도, 중국, 일본 등 13개국에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1년 11번가를 통해 진출했다. 직접 진출보다는 간접 진출로 시장 파악에 나선 셈이다. 11번가에 입점한 아마존은 11번가 유료 멤버십인 우주패스에 가입할 경우 무료 배송과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많이 구매하는 가전제품이나 골프용품, 고가 의류 브랜드 등을 살 수 없어 11번가를 통해 아마존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11번가의 월간 사용자가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에 밀려 3위로 내려갔고 4위인 테무가 바짝 뒤쫒고 있어 아마존으로써는 11번가만 믿고 있기에는 한국 공략이 답보 상태에 빠진 셈이다. 이번 49불 이상 무료배송은 11번가와 별개로 진행되는 프로모션이다. 11번가는 매물로 나와 있지만 아직까지 인수 대상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마존 홈페이지에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49불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이라는 프로모션이 적혀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아마존 홈페이지에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49불 이상 주문시 무료배송이라는 프로모션이 적혀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알리,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에 대응

아마존이 한국에서 승부수를 띄운 가장 큰 이유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한국 소비자를 상대로 혜택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짧게는 1~2주에서 많게는 1~2개월까지 걸리던 직구 상품 배송기간을 일부 상품에 한해 3~5일로 줄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쿠팡에 이어 월간활성이용자(MAU)를 2위까지 끌어 올렸다.

여기에 앞으로 3년간 한국 사업의 확대를 위해 11억 달러, 한화로 약 1조447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에 물류센터를 마련하고 한국 셀러들의 글로벌 판매를 지원할 예정이다. 전문 상담사가 상주하는 고객서비스센터를 마련하고 오는 6월에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테무는 초저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 월간활성이용자 수를 4위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이렇게 알리익스프레스가 지난해 국내에서 올린매출은 약 2조3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중국 상품 직구 중 74%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이뤄졌다. 테무가 지난해 국내에서 올린 매출액은 311억원이다. 

아마존의 승부수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아마존의 승부수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미국서 좁아진 입지, 글로벌 시장 눈돌려 

특히 테무의 경우 초저가 공략으로 미국에서 월간활성이용자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미국 내 아마존의 월간활성이용자가 6700만명인데 테무는 5140만명까지 올라와 아마존을 위협하고 있다. 2022년 9월 미국에 진출한 테무가 1년이 조금 넘는 단시간에 아마존을 따라잡았다는 것은 아마존으로써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아마존이 글로벌 시장, 그 중 한국을 상대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11번가를 통한 간접 진출이 아닌 직접 진출을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존은 지난 2000년 일본에 진출했고 일본은 지난 2022년 기존 아마존 전체 매출 비중의 5%를 차지하는 국가로 자리잡았다. 

한편, 지난 2월 기준 국내 이커머스 월간활성이용자 수는 쿠팡이 301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알리익스프레스 818만명, 11번가 736만명, 테무 581만명, G마켓 553만명, 티몬 361만명, 위메프 320만명, GS 314만명이다. 이 중 알리익스프레스는 전달 대비 463만명이 늘었고 테무는 무려 581만명이 증가했다. 반면 11번가는 208만명이 줄어들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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