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석유 매장 진실, 7일 기자회견으로 해소되나
​​영일만 석유 매장 진실, 7일 기자회견으로 해소되나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4.06.07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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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액트지오사 고문의 기자회견, 논란의 의혹 과연 잠재울까
막대한 자본과 시간 필요, 사기꾼으로 전락될 가능성도 높아
포항 앞바다에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심해 기술평가 기업 액트지오의 대표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브레우 박사는 방한 기간 중 석유공사에 자문을 제공하고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광구평가 관련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포항 앞바다에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심해 기술평가 기업 액트지오의 대표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브레우 박사는 방한 기간 중 석유공사에 자문을 제공하고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광구평가 관련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포항 영일만 일대에 140억 배럴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 이후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에 7일 미국 액트지오사의 고문이 기자회견을 한다. 해당 기자회견이 과연 그동안의 의혹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천연자원 개발이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고, 장시간 그리고 엄청난 자본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7일 비토르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이 포항 영일만 석유 매장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기 위해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매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국정브리핑을 한지 사흘 만에 방한을 했고, 이에 서둘러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이다.

그만큼 아브레우 고문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무엇보다 액트지오사에 대한 의문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령회사 혹은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로 의문점 투성이라는 것이다.

자격 논란 확대

액트지오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의문투성이인 이유가 있다. 온라인 상에서 회사의 규모와 인력 등을 조사한 결과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미국에 사는 교민 A씨는 온라인에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액트지오 본사에 방문한 후기를 남겼다. 일반 가정집인 액트지오 본사는 심지어 휴스턴 지역 부동산 매물 중개 웹사이트에는 매물로 올라온 상태다.

액트지오는 2017년 설립된 미국 휴스턴 소재의 지질탐사 전문 컨설팅 회사로,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에서 탐사 전문가로 일한 이들이 나와 창립했다. 따라서 이번 분석이 단순한 헛소리는 아닐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비토르 아브레우는 엑슨모빌에서 그룹장을 했고, 미국의 퇴적학회장도 지낸 인물이기 때문에 석유 탐사에 전문가인 것은 틀림없다.

지난 2007년부터 15년 동안 한국석유공사와 동해를 탐사했던 호주 최대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의 지난해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 일대에는 더 이상 장래가 없어서 광구에서 철수한다고 밝힌 바가 있다. 즉, 액트지오사와 정반대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에 우리 정부와 석유공사는 당시 우드사이드는 합병으로 사업 재조정 과정이었다면서 이번 액트지오사는 유망 구조 분석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가 결론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아브레우 박사는 방한 기간 중 석유공사에 자문을 제공하고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광구평가 관련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아브레우 박사는 방한 기간 중 석유공사에 자문을 제공하고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광구평가 관련 사항을 설명할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자원탐사는 장기 작업

사실 자원탐사는 장기간의 요하는 작업이고, 많은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사업이다. 만약 내년에 시추를 해서 석유가 발견된다고 해도 상업화까지는 십여년이 훌쩍 넘어가는 사업이다. 이는 빠른 시일 내에 석유가 발견된다는 전제를 깔아야 한다. 즉, 내년에 시추를 시작한다고 해도 석유 발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자원개발 사업이 빈수레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사기가 횡행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자원개발을 한다면서 막대한 자본이 투입됐지만 빈손으로 끝나기 때문에 그에 따라 한순간에 ‘사기꾼’ 소리를 듣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가 발견되면 대박이지만 석유가 발견되지 않으면 한순간에 사기꾼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그만큼 자원개발 사업은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시추 작업을 위해 몇천억원을 쏟아야 하고, 석유가 발견됐다고 해도 생산까지는 또 다시 몇 조 단위의 돈이 투입돼야 한다.

정치권 비판적 논조

이같은 이유 때문에 야권에서는 처음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다가 비판적인 논조로 바뀌고 있다. 노동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시추를 포기했던 우드사이드와 전혀 다른 결론을 낸 이유를 공식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야권에서는 윤 대통령의 발표 시기가 주식 거래가 한창인 평일 오전에 이뤄졌다면서 대통령으로서는 결코 해서는 안될 매우 경솔하고 무책임한 발표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면전환용 발표가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에 야권은 국회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면서 22대 국회에서 다루겠다고 밝혔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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