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개그맨이 <코빅3>로 오는 까닭
공중파개그맨이 <코빅3>로 오는 까닭
  • 김민선
  • 승인 2012.05.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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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개그맨 없는 tvN, 개그맨과 시청자들을 감동시키다.

tvN 코미디빅리그가 시즌 3로 돌아왔다.

코미디히어로들이 돌아왔다는 컨셉의 포스터만큼이나 코미디빅리그3 출연진들의 새로운 조합 또한 야심차다. 코미디빅리그에는 처음 출연하는 개그맨도 있고, 각 팀에 맞게 멤버가 바뀐 팀들도 있다. 특히나 현재 개그프로그램보다 토크쇼나 예능의 패널로 등장하고 있는 남창희와 양배추의 투입은 주목해 볼만 하다. 왜 그들을 주목해야 하는 것일까.

공중파에서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쌓은 그들이 갑자기 개그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등장하게 된 이유는 이곳이 지금 떠오르는 신흥시장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프리랜서의 개념으로 공중파의 크고작은 예능프로에 출연하고 있는 그들이지만, 매주 유명스타의 초대로 이루어지는 현 예능프로의 특성상 보조패널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며 어필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일정한 시간이 주어지고, 그 시간안에 자신의 콩트를 보여주는 개그서바이벌 프로가 예능초보 개그맨들에게는 부담이 적은 무대가 된다. 또한 자사 공채개그맨들만 출연할 수 있는 공중파 3사와 달리 tvN의 문은 출신성분과 상관없이 어느 개그맨에게나 열려있다. 그래서 코미디빅리그에서 능력있는 신인개그맨들의 탄생도 볼 수 있고, 한 때 잘나갔던 개그맨들도 만날 수 있다.

공중파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기껏 트레이닝 시켜 놓은 개그맨들을 데려갔다는 볼멘소리도 할 수 있겠으나, tvN은 그들이 놀 수 있는 무대만 만들어 주었을 뿐이라는 단순하지만 영리한 기획력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막대한 상금을 건다'는 취지는 자본력의 결과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개그맨들의 유지관리 비용절감으로 생긴 프로그램의 투자자금이자 코미디빅리그의 핵심키워드가 되는 것이다. 이 부상은 개그맨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었고, 이에 질 좋은 개그들의 결실이 시청자들의 사랑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will.i.am)이라는 세계적가수가 한국개그프로에 등장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으며, 매주 시청자들은 방송관람 후 선물을 받아갈 수도 있었던 것이다. 슬픈 현실이지만 안정된 자본은 출연 개그맨과 시청자들을 고루 감동시키며 좋은 개그프로그램의 탄생을 가져왔다.

코미디빅리그의 인기고공행진에는 이렇듯 내재된 이유들이 명백히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상당한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아메리카노', '라이또', '옹달샘' 등 또 어떤 팀들이 새롭게 대박코너를 탄생시킬지 그들의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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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happy6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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