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SIFF)는 (사)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독립영화 축제로 한 해의 독립영화를 재조명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경쟁 영화제다. 올해로 51회째다. 11월 27일(목)부터 12월 5일(금)까지 9일간 CGV압구정, CGV 청담씨네시티 등에서 개최된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은 두 편이다. 그 한 편인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의 소실된 마지막 부분을  김태양, 손구용, 이미랑, 이종수 감독의 상상으로 완성한 '무관한 당신들에게'스틸컷, SIFF제공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은 두 편이다. 그 한 편인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의 소실된 마지막 부분을  김태양, 손구용, 이미랑, 이종수 감독의 상상으로 완성한 '무관한 당신들에게'스틸컷, SIFF제공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2편의 개막작 중 한 편인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스틸컷,  SIFF 제공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2편의 개막작 중 한 편인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스틸컷,  SIFF 제공

서울독립영화제(SIFF)는 기성 영화의 대안이 될 새로운 독립영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영화제로, 독립영화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주류 영화와 차별화된 비전을 통해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매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해외 독립영화를 소개한다.

‘영화가 오려면 당신이 필요해(For Films to Come, We Need You)’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하는 51회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 화법으로 관객과의 연대를 꿈꾼다. 하여 관객 구애 작전 프로그램은 가히 판타스틱하다.

올해는 처음으로 새롭게 기획한 마스터클래스, 해외대담을 비롯해 아카이브전과 시네토크 등 한층 풍성해진 행사 일정이 공개됐다.

올해 신설된 ‘마스터클래스’는 세계 각국에서 독자적 영화 세계를 구축해 온 거장들을 초청해, 감독의 세계관과 영화적 접근 방식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 주인공은 일본 영화계의 젊은 거장 미야케 쇼 감독이다. 12월 2일(화) 오후 7시 40분 CGV청담씨네시티 3관에서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여행과 나날> 상영 후, 남다은 평론가 진행으로 마스터클래스가 진행된다. 작품의 제작 배경과 연출적 고민, 창작자로서의 세계관을 직접 들어 보는 시간이 될 듯.

12월 2일(화) 오후 5시 30분 CGV압구정 ART2관에서는 ‘일본 독립영화, NOW’라는 주제의 해외대담이 열린다. 성공적 세대교체로 활력을 되찾은 일본 독립영화 변화의 흐름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상업영화와는 차별화된 일본 독립영화의 새로운 배급 전략에 대해 논의하며, 한일 교류를 통한 독립영화 제작•배급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영국 기반의 동아시아 영화 배급사 ‘Third Window Films’의 설립자이자 우에다 신이치로 감독의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2018)를 배급한 아담 토렐, 일본 미니씨어터 ‘시네마스코레’ 설립자이자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디렉터 키마타 쥰지, 그리고 <사무라이 타임슬리퍼>(2024)를 연출한 야스다 준이치 감독과 <청춘강탈 : 아무것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2>(2023)의 감독 이노우에 준이치가 대담에 참여한다. 올해 일본 최연소 칸영화제 초청감독으로 화제를 모은 <전망세대>의 단즈카 유이가 감독도 직접 한국을 찾아 한국 독립영화감독과의 교류를 이어간다.

11월 29일(토) 오후 7시 30분 CGV압구정 3관에서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1960) 상영 후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시네토크가 진행된다. <네 멋대로 해라>는 파격적인 스타일로 1960년대 누벨바그를 정의한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현대 영화 언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청춘 영화의 표상이 된 작품이다.

아울러 아카이브전과 시네토크 프로그램도 알차다. 

11월 30일(일) 오후 4시 20분 CGV압구정 ART 1관에서는 이정하 감독의 <부활하는 산하>(1986)를 상영 후 공영민 영화사 연구자, 이수정 감독, 안훈찬 프로듀서, 김재호 촬영감독이 참석하는 시네토크가 진행된다. 이 작품은 동학혁명에서 6·25, 5·18 광주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를 민중·민족적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이후 오후 6시 40분에는 <전진하는 노동전사>(1988) 상영 후 남태제 감독, 정혜주 감독, 이수정 감독이 참여해 작품에 관한 대화를 나눈다. 1980년대 울산 현대그룹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개된 노동운동을 기록한 선전영화로, 1987년 노동자 대투쟁으로 이어지는 자주적 노조 결성 과정을 담고 있다. 두 작품은 모두 8mm 필름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2024년 민족영화연구소 회원이던 이수정 감독의 자택에서 원본 필름이 발견되어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되었고, 2K로 복원되었다. 1980년대 이후 일반 대중에게 상영되는 것은 이번 서울독립영화제가 처음이다.

11월 29일(토) 오후 3시 30분 CGV압구정 ART1관에서는 1990년대 후반 칸영화제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던 단편영화들이 4K 디지털 버전으로 상영된다. 1998년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 진출한 조은령 감독의 <스케이트>(1997)를 비롯해 이듬해 칸영화제에 소개된 김성숙 감독의 <동시에>(1998), 이인균 감독의 <집행>(1998), 김대현 감독의 <영영>(1999), 송일곤 감독의 <소풍>(1999), 등 총 다섯 편이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와 김대현 감독, 이인균 감독, 김용균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시대적 의미를 나누는 시네토크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국제앰네스티 촛불상’ 후보 선정작 <호루몽>(2025), 올해 특별 프로그램인 KAFA기획전 상영작 <창백한 얼굴들>(2014) 상영 후 시네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SIFF제공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 SIFF제공

51회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은 김태양, 손구용, 이미랑, 이종수, 네 명의 감독이 연출한 <무관한 당신들에게>(2025)와 박남옥 감독의 <미망인>(1955), 두 편이 상영된다. <무관한 당신들에게>는 한국영화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이 남긴 유일한 영화 <미망인>의 소실된 마지막 장면에 대한 각자의 영화적 상상을 더한 작품이다. ‘최초’라는 영예와 ‘여성’ 감독이기에 짊어져야 했던 억압을 견뎌야 했던 감독 박남옥과 영화 <미앙인>에게 보내는 헌사로 제작된 영화다. 폐막작은 서울독립영화제2025 수상작을 상영한다.

‘영화가 오려면 당신이 필요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하는 51회 서울독립영화제는 총 127편(단편 84편/장편 43편)의 초청 영화를 11월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9일간 CGV압구정, CGV 청담씨네시티 등에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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