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엎어 재우면 ‘위험’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엎어 재우면 ‘위험’
  • 조윤희
  • 승인 2013.01.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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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인천에서 최근 엎드려 자던 영아가 숨지는 등 영아급사증후군(SIDS)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산모의 주의가 요구된다.

5세 미만 영아는 성인에 비해 호흡이 불안정하고 기도가 좁기 때문에 최소 생후 12개월 전까지는 반드시 얼굴이 위로 향하게 바로 눕혀 재워야 한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9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9시30분께 인천시 부평구의 한 가정집에서 A(21·여)씨의 생후 2개월 된 아들이 엎드려 잠을 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아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8일 새벽에도 서구 석남동의 한 가정집에서 잠을 자던 생후 2개월 된 여아가 숨을 제대로 쉬지 않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숨졌다.

평소 건강에 이상이 없던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의학계는 영아급사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생후 1년 이상~5년 미만일 경우 '늦은 영아급사증후군(late SIDS)'이다.

통계청의 '영아사망원인' 자료에 따르면 이 증후군으로 사망한 영아 수는 지난 2007년 이후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53명, 2008년 79명, 2009년 85명, 2010년 93명, 2011년 92명이다.

2011년의 경우 태어난 지 28일이 지나 숨진 신생아(후기신생아기)의 사망원인 중 1위(14%)가 영아급사증후군이었다.

영아급사증후군의 원인으로는 엎드려 재우기, 푹신한 침구사용, 두껍게 입힌 옷, 모유 수유 부족 등이 꼽힌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대부분의 영아급사증후군이 엎드려 자다가 일어난다고 말한다. 영아가 엎드려 자게 되면 이 증후군의 발생 빈도가 바로 누워 잘 때 보다 3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의학계는 보고 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10여년 전부터 '영아 바로 눕혀 재우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이 시작된 1992년 영아 1천명 당 1.2명이었던 영아급사증후군의 발생빈도가 7년 뒤 1천명 당 0.67명으로 44%나 감소했다.

길병원 조혜정(34) 소아과 전문의는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아가 엎드려 자게 되면 기도가 눌려 호흡곤란이나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서 체온이 상승한다"며 "이런 위험요인이 갑작스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엄마들이 예쁜 뒤통수를 만들기 위해 아기를 엎어서 재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위험하다"며 "지나치게 푹신하지 않은 매트리스에서 바로 눕혀 재우는 버릇을 신생아 때부터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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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 jiyoon-kc@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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