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광역단체장 대폭 물갈이 불가피
[전망대]광역단체장 대폭 물갈이 불가피
  • 이동훈
  • 승인 2014.01.0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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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 유력 정치인들 정치적 입지 좌우

[한국뉴스투데이 이동훈 기자] 다가오는 6.4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도 현역 광역단체장 물갈이가 큰 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3선 고지를 눈앞에 둔 현직 광역 단체장들의 이런저런 이유로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다 3선 제한에 걸린 허남식 부산시장, 박준영 전남지사도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는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이들을 지원할 차기 대권주자들의 입지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선거다.

지난 2006년부터 재임 중인 민주당 소속의 김완주 전북지사가 올해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해 8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예측 가능한 정치 관행을 만들고 안정적 시정 운영을 위해서라며 입장을 정리했다.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2005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표였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옮기면서 불편해진 관계 탓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차기 전북지사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으며 당선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 더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도지사의 자리를 비켜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작은 밀알이 됐으면 한다면서 불출마는 오래전 결정했지만 레임덕을 불러올 수 있어 올해 예산을 확보한 뒤로 발표를 미룬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를 앞서는 ‘필승카드’로 여기고 있지만 불출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올해 5월 당권에 도전한 뒤 대선의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현역 광역단체장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불가피 함에 따라 여야 지도부와 유력 정치인들은 자신이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선거결과에 정치적 생명이 달라질 수 있다.

권력별로 선거전을 승리로 이끌 경우 대권이나 당권가도에 성큼 다가설 수도 있고 패배할 경우 정치적 입지가 위축될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 불출마하고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정몽준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결과에 일정한 책임을 안게 됐다. 비박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전에 힘을 보탤 수밖에 없어 보인다.

화성 보궐선거 승리로 복귀한 친박계 원로 서청원 의원도 경기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 책임을 부여받게 됐다.

또 김문수 경기지사는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대선 도전을 위해 불출마로 굳힐 경우 만약 새누리당 후보가 패한다면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수밖에 없다. 책임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여당 후보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이지만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또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학규 상임고문은 경기도지사 선거전을 진두지휘하며 영향력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종로로 지역구를 옮긴 정세균 전 대표는 고향인 전북은 물론 수도권 선거전에서 역할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의원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차기 대권의 첫 시험무대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관계를 풀어내고 수도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는 게 우선과제이다.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 결과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은 크게 압서고 있으나 새누리당에는 미치지 못하는 점이 고민거리이다. 결과적으로 신당의 영입 인물에 따라 신당의 입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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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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