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는 어떤 사람들이 탈까?
수입차는 어떤 사람들이 탈까?
  • 한윤찬
  • 승인 2014.02.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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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한윤찬 기자] 수입차 판매의 급등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년간 새 수입차를 구입한 사람들의 비율을 보면 이전에도 수입차를 타던 사람들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월 1,0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자들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지난 1년간 새 차 산 사람의 1/5, 강남3구는 1/4, 강남구는 1/3이 수입차를 구입했다. 강남구에서는 수입차 구입자가 현대차보다 많았다.

한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가 2013년 7월에 자동차 소비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획조사에서 지난 1년 간 새 승용차를 구입한 소비자 7,811명의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분석 내용을 보면 수입차의 구입률이 가장 높은 사람은 이전에도 수입차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71%는 갖고 있던 수입차 대신 다시 수입차를 구입했다. 이는 국산차의 재구입률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수입차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상당수의 소비자가 수입차로 옮겨간 다음에는 다시 국산차로 돌아올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수입차 보유자 다음으로 수입차 구입률이 높은 것은 고소득자들이었다. 개인소득 월1,000만원 이상인 경우 42%가, 6-900만원 경우 21%가 수입차를 구입했다. 가구소득을 기준으로는 월 1,000만원 이상의 32%가, 6-900만원은 15%가 구입해 소득수준이 수입차 구입에 결정적인 요인임을 보여준다. 이는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수입차 가격이 낮아질수록 수입차에 더 큰 시장기회가 있을 것임을 보여준다.

서울은 한국의 대표적인 고소득자 거주지역의 하나다. 그 중심은 강남3구며, 그 중에서도 강남구는 모든 수입차가 매장을 갖고 있는 수입차 1번지라 할 수 있다. 서울에서의 수입차 구입률은 19%로 전국 평균(12%)의 1.5배를 넘는다. 그 중 강남-서초-송파구를 아우르는 강남3구는 27%로 전국의 2배를 넘고, 강남구는 33%로 새 차를 산 주민 3명 중 1명은 수입차를 샀다. 이 수치(강남구 응답자 190명 중 63명)는 현대자동차 구입자(62명)을 앞서는 것으로 현대자동차가 수입차에 뒤지는 사상초유의 상황을 보여준다.

골프를 취미로 갖고 있는 사람들의 수입차 구입률이 25%로 크게 높아 수입차의 골프마케팅이 나름 가치있음을 보여주었고, 아직은 자녀가 없는 30대 기혼자들의 수입차 구입률도 17%로 높았다.

지난 몇 년 간 수입차는 폭풍 같은 질주를 계속해 왔다. 최근에는 매년 2%p 이상 점유율을 확대해 왔으나 둔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요원해 보이던 10%의 벽을 2012년에 가볍게 돌파했고, 이제는 불과 3년 후인 2016년도에 2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자동차 리포트 13th-03호, ‘수입차, 2016년 20% 간다’). 2016년의 수입차 예측치 20%는 2013년도 서울에서의 점유율 19%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보면 수입차가 2013년도 서울 전체의 점유율 19%를 지나 강남3구의 점유율 27%, 강남구의 33%를 넘어서지 못하리라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비록 한정된 지역에서의 제한점 있는 결과지만 강남구에서 수입차가 현대차를 앞섰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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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찬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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