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복당 불허, 꼬여가는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정봉주 복당 불허, 꼬여가는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3.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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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 시 서울시장 선거 판도 바뀔 수도

[한국뉴스투데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이 결국 더불어민주당 복당에 실패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19일 만장일치로 정 전 의원의 복당을 불허했다. 이로 인해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는 점차 꼬여가고 있다. 정 전 의원이 어떤 결심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서울시장 선거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봉주 전 의원이 눈물로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끝내 정 전 의원을 외면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19일 회의를 열어 정 전 의원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불허했다. 복당이 불허됐기 때문에 앞으로 6개월간 정 전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 신청을 할 수 없다. 이는 정 전 의원이 민주당 이름으로는 서울시장 선거 등을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 지도부가 복당을 불허한 이유에 대해 백혜련 대변인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에서 다툼이 있고, 미투 운동 취지와 연관되기 때문에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초 정 전 의원의 성추행 논란은 진실공방 중에 있기 때문에 복당 불허보다 복당 보류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파문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계속해서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된 상태에서 정 전 의원까지 복당을 시키게 된다면 당 지도부가 안아야 할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이라 판단된다.

그만큼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미투 운동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미투 운동 파장이 커져가는 가운데 자칫하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복당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이라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복당이 불허된 정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 강행을 한다면 서울시장 선거는 또 다른 판세로 돌아선다.

지난 19일 정 전 의원은 민주당이 복당 불허한다면 무소속 출마도 강행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만약 정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진보 세력의 균열은 불가피하다.

정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이른바 표심 파워는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를 비롯해서 여러 방송활동으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한 인물이기 때문. 더욱이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와 맞물려 이명박 정부 시절 피해를 입었던 피해자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정 전 의원의 표심 파워는 엄청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이유로 만약 정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민주당으로서는 서울시장 선거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정 전 의원의 결심이 어디에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무소속 출마로 기울기가 기울어진 상태.

하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정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을 해야 하는 정 전 의원으로서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정 전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현 지도부가 나를 외면해도 나는 민주당을 버리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이 결국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현 지도부를 각성시키기 위해서라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 이어지며 정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까지 정 전 의원이 어떤 결심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의 결심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의 판도는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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