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노무현 정신 한국당에 심을까!
김병준, 노무현 정신 한국당에 심을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7.30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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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반발도 만만찮은 상황
▲김병준 위원장이 30일 봉하마을을 찾아가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것으로 보여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봉하마을을 찾아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일을 했던 인물인 김 위원장이기 때문에 봉하마을 참배는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에 노무현 정신을 심으려고 한다면 당내 반발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과연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노무현 정신’에서 찾으려고 하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때문에 이날 봉하마을 방문을 정치권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봉하마을을 찾아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김 위원장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기 때문에 이날 참배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수야당의 지도부가 봉하마을을 참배한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지도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과 비견되는 일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혁신비대위원장에 당선되기 직전이나 직후에 계속해서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노무현 정신은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지지층에게 욕을 먹더라도 국익을 위해 끝까지 설득하는 정신을 말한다.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면서 친문 인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친문 인사들은 저마다 김 위원장을 향해 “노무현 정신을 입에 담지도 말라”고 맹비난했고,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신은 어디에도 있다고 답했다.

이런 노무현 정신을 자유한국당에 심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반발도 만만찮다는 점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정희 정신을 지우고 노무현 정신을 구현하겠다는 것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김 전 지사는 자유한국당이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보수의 정신’이 실종됐기 때문이 아니라 ‘계파 갈등’ 때문이라면서 박정희 정신을 계속 고수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노무현 정신을 김 위원장이 자유한국당에 심으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보수야당에게 노무현 정신을 심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려운 일이며 엄청난 인내를 요하는 것이기도 하다.

더욱이 노무현 정신이 심어지게 된다면 그 다음 수순은 자연스럽게 박정희 정신을 추종하는 인물들에 대한 인적 청산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상당한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날 봉하마을을 참배하는 것에 대해 마뜩찮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봉하마을을 참배함으로써 노무현 정신을 자유한국당에 설파하기 위한 첫걸음을 떼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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