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거취 고민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거취 고민 들어간 더불어민주당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7.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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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이해찬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요구한 이유는
▲각종 의혹에 시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당내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사진/ 경기도청@)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구설수에 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이 지사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당권주자인 김진표·이해찬 두 의원이 서로 각기 다른 요구를 하고 나서면서 더욱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두 사람의 상황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각자 지지층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지사의 거취를 놓고 서로 다른 요구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진표 의원이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지사를 향해 대통령과 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탈당을 요구했다.

이 지사가 불륜설에 이어 최근에는 조폭 연루설까지 제기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큰 상황이다. 이에 김 의원은 이 지사의 결단을 요구했다. 반면 이해찬 의원은 당 선거와 관계 없다면서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지사의 거취를 놓고 김 의원과 이 의원은 서로 다른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지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연일 언론에서 보도를 하고 있고, 야당들도 일제히 공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김 의원은 이 지사의 결단을 촉구한 반면 이 의원은 큰 상관은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는 김 의원과 이 의원의 정치적 입장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김 의원이 친문 인사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 의원에 비하면 다소 약한 것이 사실이다. 골수 친문 지지층은 이 의원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권리당원 70% 이상이 친문 지지층이라고 판단될 정도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사실상 친문 지지층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런 친문 지지층은 이 지사를 별로 탐탁찮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친문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를 찍을 바에는 차라리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 지사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이런 친문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 지사의 탈당 요구 카드를 김 의원은 꺼내들었다고 해석된다. 탈당 요구를 함으로써 친문 지지층을 끌어 모으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이 의원은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고 있다. 강성 친문 지지층은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미 친문 지지층을 확보한 이 의원으로서는 비문 지지층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지사가 비문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이 지사의 탈당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당권 주자들도 이 지사의 거취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보이면서 이 지사의 거취 문제가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이 지사의 거취 문제는 앞으로 경찰 수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선씨가 8월 중순께 경찰 수사를 받기로 하면서 김부선씨 수사 이후 경찰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이 지사의 거취가 달라진다.

만약 불륜설이 사실로 드러나거나 혹은 조폭연루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 지사는 당 탈당은 물론이고 지사직도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 지사는 자신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전당대회 기간 동안 이 지사의 거취 문제를 놓고 당권주자들끼리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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