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내부고발자 실명 공개 논란
한국가스공사, 내부고발자 실명 공개 논란
  • 박상웅 기자
  • 승인 2018.07.30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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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내부 비리를 고발한 직원의 이름을 사내에 알려 망신주고, 이름을 알린 직원은 오히려 승진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29일 SBS에 따르면 공사 중에 난 사고를 한국가스공사 임원이 대충 덮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한 직원이 이를 문제 삼아 외부에 알리면서 불거졌다. 그러자 이 직원의 이름을 공개했으며 오히려 공개한 감사실 직원은 승진됐다.

사건은 2014년 10월 경 경남 통영에서 일어난 굴삭기 침수사고로 당시 한국가스공사 측이 설비를 잘못 조작해 벌어진 일이다. 하지만 이를 숨기고 사건을 축소하려 했던 일이 2년여가 지난 후 적발했다. 내부 직원이 권익위에 고발한 것.

그러자 가스공사 측은 문제의 임원을 징계하고 징계사실과 함께 고발한 직원의 이름도 내부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권익위는 이름을 공개한 감사실의 징계를 추가로 요구했는데 감사실 직원들은 며칠 뒤 오히려 승진했다.

내부고발자였던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조직을 파괴할 거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있냐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다”며 “사정기관에서 점검이 있으면 모두 내가 (신고) 했다고 누명을 씌웠다”고 억울해했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징계 과정인 사람도 승진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한 공기업 인사지침이 있지만 가스공사는 내부 규정상 부패 비리만 아니면 괜찮다는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 측 한 관계자는 한국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당시 “비리 등이 없는 한 승진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실명 공개는 “감사실이 업무상 실수를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박상웅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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