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원내대표, 기무사 문건 역공 당해 ‘전전긍긍’
김성태 원내대표, 기무사 문건 역공 당해 ‘전전긍긍’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8.08.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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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에 인권 논란까지, 보수의 품격은 어디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기무사 계엄 문건으로 맞불을 놓으려다 오히려 역공을 당하고 있어 당 안팎으로 힘겨운 모양새다.(사진/ 자유한국당@)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기무사 계엄 문건 맞불을 놓으려다 오히려 역공을 당했다. 문제는 거짓말에 인권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김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에 누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전 대표가 막말 논란으로 인해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외면 받았던 것처럼 김 원내대표가 거짓된 말과 논란으로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아니한만 못한 말을 지난달 31일 공식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꺼내들었다. 그리고 오히려 역공을 당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기무사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비슷한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계엄문건을 작성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계엄사는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기무사는 김 원내대표의 발언에 조목조목 상세하게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김 원내대표보다는 기무사의 입장이 더욱 신뢰를 얻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기무사가 계엄 문건을 작성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거짓말쟁이로 몰리는 상황이 됐다.

당장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서 다른 야당들도 김 원내대표에 대한 비난을 쏟아졌다.

문제는 이날 기무사 비판을 주도하는 군 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의 ‘성 정체성’을 문제 삼았다.

김 원내대표는 “성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겪고 있는 자가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이다”고 말했다. 이에 임 소장은 공당의 대표가 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임 소장은 “논리가 부족하니 하등 상관 없는 내용까지 끌어와 물타기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물론 정의당도 비난에 나섰다. 이처럼 김 원내대표가 거짓말 논란과 인권 논란에 휩싸이면서 자유한국당의 고질적인 막말이 되살아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지난 대선과 6·13 지방선거에서 패배를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 논란 때문이었다.

보수는 품격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기본적인 생각인데 홍 전 대표가 보수의 품격을 지키지 않고 거침없이 말을 쏟아내면서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가 보수의 품격을 지키지 않고 거침없이 말을 쏟아내면서 모처럼 활기를 되찾으려는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에 찬물을 끼얹은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제 자유한국당에서 막말은 더 이상 용납을 하지 않겠다는 식의 발언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대를 비판하더라도 품격 있게 비판하는 그런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준 위원장이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세우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그 첫 번째로는 막말을 근절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실망한 보수 유권자들이 되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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