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북자 북송 규탄 목소리 높아
중국 탈북자 북송 규탄 목소리 높아
  • 김호성
  • 승인 2012.02.1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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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18일 26명 북송될 것으로 보여
지난주 중국에서 붙잡힌 탈북자들이 북한 접경지역인 투먼으로 이송되기 시작했다. 이르면 오늘 26명이 북송될 것으로 보여 중국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선양 은신처에서 체포된 9명과 남매 스파이로 알려졌던 2명 등 11명은 이미 북·중 접경지역인 투먼시로 이송됐다.

선양에 있는 10명과 장춘에 있는 5명도 옌지로 이송돼 투먼을 통해 북송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26명이 이르면 내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주로 투먼, 단둥, 용정 등을 통해 탈북자를 강제 송환하고 있는데, 투먼은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경로이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은 투먼에 탈북자를 수용하는 전용 감옥을 만들어 수백 명을 수감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중국은 지난해 9월 중국에서 붙잡은 탈북자 35명도 일단 투먼 수용소에 구금한 뒤 여론이 잦아들자 북송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은 탈북자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전해져 이들이 북송되면 공개 처형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 송환이 반인권 적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

탈북인권단체들은 17일 오후 2시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북자 강제 북송 움직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7일 기자회견에는 신지호 새누리당 의원과 박선영 선진당 의원 그리고 북한 인권단체대표와 회원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탈북자들이 북송될 경우 공개 처형될 가능성이 높다 며 중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의원은 국제인권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탈북자의 강제북송이 25년째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들은 대부분 한국에 가족이 있는 10대 청소년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탈북자의 강제북송 중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통해 세계 80여 개국 만 2천여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으며, 유엔난민기구 캠벨 대표에게 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18일부터 매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금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매주 수요일에는 집회를 한다는 계획이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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