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우리 등 파업 불참에 총파업 동력 일부 상실
[한국뉴스투데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가 오는 16일 총파업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존 요구사항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으나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파업 불참 의사를 밝혀 조합원의 파업 참여율은 다소 저조할 전망이다.
16일 총파업 진행, 요구안 일부 변경
14일 금융노조는 명동에 위치한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용산 대통령실까지 가두 행진을 하면서 시민들에게 저희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9일 금융노조는 쟁의행위 투표에서 조합원 93% 이상이 총파업을 찬성한 바 있다. 이후 서울과 부산, 대구 등에서 벌어진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2만3000여명의 노조 조합원들이 금융노조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 참여해왔다.
금융노조는 최근 급격한 점포폐쇄로 인한 인련 감소 문제를 제기하며 점포 폐쇄 전 의견 청취 의무화, 사전 영향 평가 개선 및 공개, 산업은행 이전 등 금융공공기관 혁신안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올해 임금 인상 요구율에서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6.1%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노조는 대표 교섭이 이뤄진다면 올해 임금인상 요구율을 기존 6.1%에서 한국은행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5.2%로, 저임금직군에 대해서는 정규직 대비 80% 미만인 경우 10.4%로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임금삭감 없는 주 4.5일 근무는 한정된 직군에 한해 1년간 시범적 실시를 제안한다며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농협, 우리 등 일부 은행 파업 불참
예정대로 16일 총파업이 강행되는 가운데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이 파업에 불참한다고 밝혀 파업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노조 NH농협지부는 이번 총파업에 노조 간부만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간부는 100여명으로 농협 노조 조합원 1만여명의 약 1%에 불과하다.
여기에 우리은행 지부 역시 이번 총파업에 노조 간부 80~100여명만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노조 조합원 역시 1만여명으로 극히 일부가 파업에 참여하는 셈이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직원은 이날 영업점 등에서 정상 근무를 할 예정이다. 이에 약 9만5000여명의 금융노조 조합원 중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의 약 2만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불참해 이번 총파업은 동력을 잃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금융노조의 대형 사업장인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이 파업에 불참하면서 파업 회의론이 늘어나 시중은행 중 추가로 파업 불참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금융노조는 파업은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10시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모인 금융노조는 용산까지 가두행진을 예정하고 있다. 금융노조가 이날 쟁의행위에 나설 경우 2016년 이후 6년 만의 총파업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