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부산서 숨진 모녀, 타살 정황 발견...수사 방향 전환
추석 연휴 부산서 숨진 모녀, 타살 정황 발견...수사 방향 전환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9.2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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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문 열린 흔적 없어 극단적 선택 가능성 제기됐지만
귀금속 사라지고 휴대전화 외부서 발견...체내 약물 검출도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숨진 채 발견됐던 모녀 사건에 관련해 타살 의심 정황이 여럿 발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숨진 채 발견됐던 모녀 사건에 관련해 타살 의심 정황이 여럿 발견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부산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녀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타살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22일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12일 부산진구에서 두 모녀가 숨진 사건에 관련해,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2일 낮 12시 49분경 부산진구의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A씨와 10대 딸 B씨 등이 숨져 있는 것을 10대 아들 C군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바 있다. 

발견 당시 A씨는 거실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으며 근처에는 흉기가 있었다. B양은 방에 타박상을 입은 채로 숨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군은 다른 방에서 자다가 일어난 뒤 모녀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웃에 도움을 구한 뒤 신고했다.

수사 초기 경찰은 문이 강제로 열린 흔적 등이 없다는 점 등을 고려해 극단적인 선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했으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타살 혐의점이 여럿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주변인 진술에서도 타살 의심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가 몸에 착용하고 있던 귀금속이 사라진 점, B양의 휴대전화가 건물 외부에 버려져 있었던 점, 이들의 국립과학수사원 부검 결과 약물 의심 성분이 검출된 점 등이 주요한 근거가 됐다. C군에게서도 피해자들과 같은 성분의 약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B양의 휴대전화 정밀 감식과 함께 해당 약물 성분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수사에는 해당 사건 전담반 및 강력 형사 4개 팀 30여 명이 투입돼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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