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또 금융위기 온다? 
【창간기획】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또 금융위기 온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0.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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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물가상승률 5% 돌파...연말까지 이어질 것
기준금리 다섯차례 인상, 연 3%대...11월에 또

13년만에 환율 1400원선 돌파, 1500원선 위협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복합 경제위기

【창간기획】 지금 우리는 위기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

①우크라이나 사태...미국과 중국 대립 격화
②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또 금융위기 온다?
③전 세계적 이상기후 현상...이제 시간이 없다

지금 우리는 위기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 세계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이는 미국과 중국 대립의 격화 양상으로 치달았다. 이같은 글로벌 위기상황은 경제위기로 이어졌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로 인해 지난 1998년과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가 다시 올 것이란 전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여기에 올 여름 중부지방을 강타한 80년만의 물난리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상기후 현상은 기후위기가 한계점에 다다렀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한국뉴스투데이는 위험하고 중대한 시기인 지금, 불안에 떨며 흘러보내기보다 정확한 상황을 알고 대비책을 마련하자는 의미로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총 3회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올해 가파르게 올라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3%를 기록하고 8월과 9월에는 5%대로 소폭 하락했다. 연말까지 5%대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는 금리 인상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올해 가파르게 올라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6.3%를 기록하고 8월과 9월에는 5%대로 소폭 하락했다. 연말까지 5%대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는 금리 인상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3%대에 머물던 물가상승률은 올해 5%대를 넘어섰다. 금리 인상 폭도 가파르다. 한국은행은 올해에만 다섯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환율은 13년만에 1400원대를 넘어서 1500원을 넘보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의 복합 경제위기 상황에 또 다시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5%대 물가상승률...내년까지 이어질 것

올해 들어 가장 빠르게 급등한 것 중 하나가 물가다. 지난해 12월 104(2020=100)였던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 104.7, 2월 105.3, 3월 106.1, 4월 106.8, 5월 107.6, 6월 108.2, 7월 108.7로 계속 올랐다. 8월에 108.6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9월 들어 다시 108.9로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국 37개 도시의 481개의 상품 및 서비스 대표 품목을 대상으로 소비자구입가격을 조사해 2020년(현재 기준시점)의 소비자물가수준 대비 상승 폭을 알 수 있어 국민들의 살림살이를 보는 지표로 활용된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우리가 구입하는 물건의 가격이 올라갔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물건 값이 오르면 소비자는 소비를 줄이게 된다.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적어지기 때문에 생활 수준은 낮아진다. 이에 소비자물가지수가 오르는 것을 인플레이션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를 줄이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9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6명(59.7%)가 올해 하반기 소비지출을 상반기 대비 줄일 것이라 대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하반기 소비지출이 상반기에 비해 3.6%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물가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알 수 있는 물가상승률도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1월 3.6%, 2월 3.7%에서 3월에는 4.1%, 5월 5.4%, 6월 6%, 7월 6.3%로 급등했다. 이는 외환외기였던 1988년 11월(6.8%)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후 8월에는 5.7%로 소폭 하락, 9월 5.6%로 5%대를 기록했다. 올해 연말까지 5%대의 물가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는 금리 인상 기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부터 5월, 7월, 8월 등에 이어 10월까지 연이어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오는 11월에도 또 한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은 지난 4월부터 5월, 7월, 8월 등에 이어 10월까지 연이어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오는 11월에도 또 한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다섯 차례 기준금리 인상...10년만에 3% 금리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연 2.50%인 기준금리는 3.0%로 인상됐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5월, 7월, 8월 등에 이어 이번까지 연이어 다섯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인상됐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요인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의 영향도 크지만 국내 물가 역시 국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금리 인상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전반의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 기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물가 상승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물가 오름세를 꺾기 위해 물가 중신의 경제정책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내년 1분기까지 물가상승률이 5~6%가 지속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이 총재는 "물가가 5%를 상회하는 수준이면 원인과 결과에 관계없이 물가 중심으로 경제 정책을 할 것“이라 말했다.

지난 9월 22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14일 1442.50원을 기록한 환율은 좀처럼 꺾일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지난 9월 22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14일 1442.50원을 기록한 환율은 좀처럼 꺾일 기미가 없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13년 만에 최고 환율 돌파...1500원선 위협

환율도 13년만에 최고 환율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29일 1189.50원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월 말 1209.00원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213.50원, 4월 말 1263.00원, 5월 말 1238.50원으로 상승하다 6월 말에는 1301.50원으로 1300원선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계속 올라 7월 말 1304.50원, 8월 말 1344.50원으로 오른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 22일 1406.00원으로 1400원선을 돌파했다. 환율이 141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20일(1412.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400원선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1442.50원으로 15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현재 미국의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등 매파적(통화긴축 선호)기조를 유지하는 것에 근본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의 경제성장 기대감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처럼 물가상승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가 2012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고 금리를 돌파했고 환율 역시 2008~9년 외환위기 당시 환율을 넘어서는 등 3고가 겹친 복합 경제위기에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런 경제 불확실성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높아 또 다시 경제위기을 맞을 것이란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지자체들도 대비에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8월 비상경제 대응 민생안정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2359억원의 추경을 통과시키고 최근 3고 대비 위기대응 비상경제 점검회의를 열어 분야별 위기 상황을 점검했다. 부산시 역시 최근 제31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3고 악재 충격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위기극복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윤석열 정부 역시 지난 6월 첫 비상경제장관회의 이후 연이은 경제와 민생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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