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8개월 만에 고금리, 대출규제 영향으로 월세 수요 증가
[한국뉴스투데이]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이 2년 여 만에 6억 선에서 무너졌다.
25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시계열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5억9966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2월 5억9739만원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 6억 밑으로 낮아진 수치다.
중위 전셋값은 조사 표본을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장 중앙에 위치한 전셋값을 말한다. 평균가격이 저가주택 또는 고가주택의 가격 변동폭에 크게 좌우되는 것과 달리 중위가격은 순수하게 정중앙의 가격만 따지기 때문에 시세 흐름을 판단에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약세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0을 단행하는 등 금리 인상이 가팔라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강북 14개구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5억3188만원으로, 지난달(5억3437만원)보다 0.47% 하락한 데 비해 강남 11개구는 6억8755만원에서 6억7675만원으로 1.57% 떨어져 강북지역보다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외에 서울 연립주택 중위 전세가격은 2억3179만원으로 지난달(2억3187만원)보다 0.03%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 중위전세는 3억3763만원으로 지난달(3억3355만원)보다 1.22% 상승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중위가격보다 높은 6억6386만원을 기록하며, 9월(6억7344만원)보다 1.42% 떨어졌다.
반면, 전셋값 하락과 달리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눈에 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대출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인상된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는 작년 4월(3.29%)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