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 환원 프로젝트②】 축산 그리고 배양육
【지구환경 환원 프로젝트②】 축산 그리고 배양육
  • 신현구 기자
  • 승인 2023.01.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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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내몰린 축산, 그들은 진짜 범인인가
대체육에 관심이 있었지만 주로 식물성 단백질이라서 외면 받아
배양육 기술 개발로 인류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배양육 사업에 뛰어들고 있어, 법제화 필요
▲지구온난화는 우리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구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난 지 오래다. (사진은 지난 2022년 비건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 회원들이 7월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식 축산 반대, 비건 채식을 주장하고 있는 장면. 뉴시스)
▲지구온난화는 우리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구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난 지 오래다. (사진은 지난 2022년 비건 세상을 위한 시민모임 회원들이 7월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장식 축산 반대, 비건 채식을 주장하고 있는 장면. 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소’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소에서 뿜어 나오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차량보다 많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자동차업계의 음모론이라는 주장도 있다. ‘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80억 명의 인류 모두가 소를 먹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80억명 모두에게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희망은 ‘배양육’이다.

지구온난화는 이 시대의 최대 화두가 됐다. 지구가 서서히 더워지면서 전세계에서는 가뭄, 사막화, 산불, 폭염, 열사 등의 현상이 발생했다. 이미 지구온난화는 우리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구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면서 일각에서는 ‘소’를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았다. 가축이 내뿜는 방귀와 트림 때문에 지구가 더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나 돼지의 방귀와 트림,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이야기다.

온실가스의 주범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지수(GWP) 21로, 이산화탄소보다 21배 온실효과를 낸다. 그런데 젖소 한  마리 당 매일 메탄가스 160~320리터 가량을 생산한다. 젖소는 되새김 동물이기 때문에 되새김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하고, 이것이 방귀나 트림을 통해 바깥으로 쏟아지는 것이다.

더욱이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220억 마리 가축이 전세계 온실가스의 18%를 발생시키며, 이는 교통수단의 발생량 13%보다 높다. 이와 더불어 젖소 한 마리가 먹는 사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림을 파괴하고 개간을 해서 옥수수 밭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환경파괴가 일어난다.

따라서 가축의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것. 80억 명의 인구가 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가축은 그 보다 더 많아야 한다. 그러자면 지구를 젖소로 덮어도 모자랄 판이다.

따라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실 대체육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 바로 콩고기 역사인데 양나라 양무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승려들도 고기를 즐겼는데 양무제는 독실한 불교신자여서 고기를 금했다. 그러자 승려들이 고기를 대신할 것을 찾다보니 콩고기가 만들어졌다.

이러면서 대체육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자리매김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식물성 단백질을 우리 몸에 공급하는 것일 뿐 동물성 단백질이 우리 몸에 들어와야 한다. 이런 이유로 대체육으로 다른 것을 고안하는 것을 21세기 들어오면서 기술이 발달하자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220억 마리 가축이 전세계 온실가스의 18%를 발생시키며, 이는 교통수단의 발생량 1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220억 마리 가축이 전세계 온실가스의 18%를 발생시키며, 이는 교통수단의 발생량 1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양육의 비윤리성 해결하라

그것이 바로 배양육이다. 배양육은 줄기세포를 배양액 속에 키워서 살코기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육을 만드는 것과는 다른 것으로 앞서 언급한대로 우리 몸에 식물성 단백질이 아닌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대안이 됐다.

배양육은 인류 먹거리 미래의 희망이라는 소리가 있다. 그것은 줄기세포만 있으면 얼마든지 배양육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나 돼지 등을 길러서 도축해야 나오는 고기와는 생산 속도와 양에서 차이가 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배양육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문제는 배양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임신한 소를 도살하거나 유산시켜야 얻는 소태아혈청(FBS)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이는 상당히 비쌀 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 등이 있어서 그동안 배양육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2019년 1월 미국 모사미트가 무혈청 배양액을 내놓았다. 기존 소태아혈청배양약 대비 생산비용이 1/65로 낮아졌다. 무엇보다 윤리적인 문제에서 해방됐다는 점에서 식품업계는 급속도로 배양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CJ·대상·롯데가 주목한 이유

이로 인해 식품업계는 배양육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A.T 커니에 따르면 배양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200억 달러, 2040년에는 2040년에는 18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양육이 2040년 기존 세계 육류 시장의 35%을 점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게다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배양육 전문회사 업사이드 푸드의 배양 닭고기에 대해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사상 처음으로 인공적으로 배양해 만든 고기에 대해 인간이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이런 이유로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배양육 사업화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구성, 이스라엘의 알레프팜, 싱가포르의 시오크미트 등 배양육 기술을 보유한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게다가 세포배양배지 생산기업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와 손을 잡으면서 CJ제일제당은 배양육 생산에 사용되는 배지소재 개발 및 공급을 맡고 케이셀은 배지를 배양육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면서 일각에서는 ‘소’를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았다. (영화, 옥자 중에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면서 일각에서는 ‘소’를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았다. (영화, 옥자 중에서)

‘대상’ 역시 오는 2025년 배양육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6월 동물세포 배양 배지 기업 엑셀세라퓨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같은 해 8월에는 배양육 및 배양 배지 소재기업 스페이스에프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지난 4월 세포 배양육 기업 팡세와 '3D-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배양육 기술 및 제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배양육 개발에 대한 정보 교류 및 공동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배양육이 기존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무제한 생산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꿈의 ‘고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억 명의 인류에게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배양육 기술은 미래의 희망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다만 법제화가 시급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육가공업체는 배양육을 ‘고기’라고 표현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배양육과 ‘고기’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 배양육에 대한 안전성 평가, 제조·가공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고, 기존 축산업계와의 갈등 역시 해소를 하기 위해서는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신현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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