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킬러문항 배제, 학원가에 학생들 몰릴 가능성 높다
​​수능 킬러문항 배제, 학원가에 학생들 몰릴 가능성 높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6.21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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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킬러문항 배제 정의 기준 명확하지 않아
올해 고3수험생 내년 총선 유권자로, 총선 어디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지난 6월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지난 6월 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정부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최고난도 문항 즉 ‘킬러문항’ 배제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킬러문항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킬러문항이 배제된다고 하면 일단 중하위권 학생들은 유리할 수 있겠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은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 것이냐는 것이다. 말이 쉬워서 단어로 ‘킬러문항’이지 ‘킬러문항’의 정의와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킬러문항이 뭐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른바 ‘물수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교과서 범위 안에서 문제가 제출된다는 점에서 더욱 물수능이 될 수밖에 없다.

물수능이 될 경우 가장 유리한 쪽은 중하위권 학생들이다. 수능이 쉬워지기 때문에 적당히 공부를 해도 고득점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중상위권 학생들은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항의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중상위권 학생들의 점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킬러문항이 과연 무엇인가하는 점이다. 단순히 ‘어려운 문제’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폭넓은 개념이 된다는 것이다. 즉, 윤 대통령이 언급한 ‘킬러문항’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킬러문항의 정의와 기준 등을 정하지 않으면 출제위원부터 혼선을 빚게 되면서 자신이 제출한 문항이 킬러문항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단순하게 교육과정 내에서 문제를 내야 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교육과정 내’라는 정의 자체가 주관적이라는 점이다. 또한 교육과정 내의 문제라고 해도 어렵게 출제를 하면 그것도 ‘킬러문항’이 된다. 이런 이유로 교육계에서는 올해 오히려 수험생들이 학원으로 더욱 많이 몰리게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왜냐하면 ‘킬러문항’과 ‘준킬러문항’ 모두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킬러문항’에 대한 학원행이 많았지만 올해 중상위권 학생들은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킬러문항’과 ‘준킬러문항’ 모두에 대한 학원가로 집중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된 이유는 교육과정평가원 이규민 원장의 사임 때문에 시험문항 제출의 공백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수능 문제 제출위원으로 선정된 사람들로서는 준킬러문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오히려 문항 내용의 왜곡 현상으로 발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따라서 수험생들로서는 오히려 더욱 힘든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오히려 학원으로 몰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진/뉴시스)
정부와 여당이 킬러문항 배제를 꺼내들었지만 정의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사진/뉴시스)

법안 통과부터 먼저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일단 법안 통과부터 먼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즉 대학별고사 문제를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만 내도록 하는 공교육정상화법에 수능이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그리고 교육부가 시작한 ‘킬러문항 배제’에 있어서 킬러문항의 정의와 기준을 더욱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수험생들의 혼란이 줄어드는 동시에 어떤 공부를 해야 할 것인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단순하게 ‘킬러문항 배제’라는 정치적 구호로만 한다면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킬러문항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기준을 내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고3수험생, 내년에는 투표권

특히 이번 고3 수험생들은 내년 총선에는 투표권을 갖는다. 만약 이들이 올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게 된다면 수능을 5개월 앞두고 수능 체제를 수정하게 만든 현 정부와 여당을 원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그것은 내년 총선에서 지금의 고3수험생들에게 정권심판론 바람을 일으키는 소재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 특히 정부와 여당이 킬러문항의 정의와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고3수험생들에게 혼선을 줘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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