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혼선 빚게 되면 수험생과 학부모의 분노 하늘 찌를 수도 있어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 수능을 지시하면서 지목된 킬러문항의 예시가 26일 공개된다. 이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브리핑을 열고 킬러문항의 실체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 부총리는 그동안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의 수능 문제와 올해 6월 모의평가 문제 중 킬러문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이 6월 모평을 콕 짚어서 킬러문항을 냈다고 비판을 가했기 때문에 6월 모평이 주목되고 있다.
전문가도 풀지 못하는 문제
가장 핵심은 킬러문항의 실체다. 킬러문항을 ‘한 자릿수대 정답률을 보이는 초고난도 문항’ 혹은 ‘한 영역에서 가장 정답률이 낮은 문항’을 말한다. 정답율이 10% 안쪽은 킬러문항, 20% 이내는 준킬러 문항이라고 입시학원계는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가장 정답률이 낮았던 문제는 2021학년도 수능 수학 나형 30번으로 정답률이 4.2%를 기록했다. 따라서 6월 모평에서도 이런 킬러문항이 존재했는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미 지난 3월 이규민 전 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수능 문제를 접한 많은 전문가들이 “전문가도 풀지 못하는 문제”라는 말을 남기면서 수능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변호사도, 의사도, 과학자도 풀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입시학원계는 “그것은 전문가 자신들이 학력고사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즉, 현재 5060세대가 배웠던 교과과정과 현재 교과과정은 다르다는 것이다.
아울러 교과서에도 나오지 않은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EBS 교재와 연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EBS 교재를 공부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워낙 교과서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기준점이 되는 것이 필요했고, 이에 EBS 교재를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교과서 내에 문제를 만들라고 하면 워낙 많은 교과서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학습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특정 교과서의 내용을 문제로 낼 경우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러다보니 주로 EBS 교재를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즉, 학력고사 세대는 하나의 교과서로 배우고 하나의 교과서로 시험문제를 제출했지만 수능 세대는 다양한 교과서로 공부하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문제를 제출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전문가들이 풀기도 어려운 문제라고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자신의 학력고사 세대 때 경험했던 것을 기준점으로 이야기를 한 것에 불과하다. 즉, 현재 우리 아이의 공부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근본적인 고민을 하지 않고, 자신이 단순히 학교 다닐 때의 경험만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6월 모평 정답률은
이날 만약 이 부총리가 6월 모평 킬러문항을 제시했는데 이틀 뒤인 28일 성적표가 나왔을 때 발표한 모든 문제의 정답률이 20%를 넘긴다면 결국 6월 모평에는 킬러문항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즉, 윤석열 정부가 6월 모평에 킬러문항이 있다면서 비판을 가한 것이 뻘쭘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 거꾸로 6월 모평에서 정답률 10% 이하가 발생한다면 결국 킬러문항이 존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9월 모평에서 킬러문항 배제의 노력이 더욱 가열차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혼란이 깊어지고 있다. 6월 모평 킬러문항 존재 여부에 따라 수능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핵심은 혼선 최소화
핵심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혼선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짧게는 3년 길게는 12년을 수능을 준비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혼선을 빚어주게 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상당한 악재를 국민의힘은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이런 이유로 입시학원계에서는 6월 모평의 혼란과 9월 모평의 명확성을 하루라도 빨리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만약 혼선이 장기화될 경우 그에 따라 혼란은 더욱 거듭되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