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뉴스투데이] 국민의힘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론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그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12.3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탄핵을 ‘촛불혁명’으로, 검찰과 재판부 개혁을 ‘사법부 정상화’로 여론 주도권을 만들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런 여론 주도권을 쥐고 흔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것은 그만큼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새로운 여론을 만든다. 그리고 그 여론은 ‘민생’과 연결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을 꺼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소비 쿠폰 등을 꺼내들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부울경 30분 시대 등 각 지역별로도 민생과 관련된 구호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국민이 한눈에 알아보고 머릿속에 각인되는 그런 구호를 만들어내고, 그것은 민생과 연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그야말로 공부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국민의힘 구호는 ‘입법독재’
하지만 국민의힘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주말 동대구역에서 입법독재 그리고 독재정치를 구호로 내세웠다. 필경 지지층에게는 와닿는 구호이지만 국민에게는 와닿는 구호가 아니다.
입법독재 또는 독재정치를 외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국민의힘이 집권했을 때 과연 잘할 것이냐는 것이다. 최근 보수 정당이 집권했을 경우 두 번 연속 탄핵을 당했다. 그것은 집권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것부터 먼저 탈피를 해서 집권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자면 각종 민생 문제에 대해 여론전을 만들어야 한다. 입법독재 또는 독재정치를 외치기 전에 우선 선행돼야 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과 그에 합당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장외집회를 한다면 ‘독재정치’에 대한 장외집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노란봉투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에 대한 반발로 장외집회를 나아가야 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야당’이라는 신분을 단순히 정치적 메카니즘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이라는 신분은 정치적 메카니즘으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민생 문제를 두고 심각하고 고민하고, 그에 합당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국민의힘은 민생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계속해서 민생 이슈 주도권을 갖고 경제 관련 각종 구호를 만들어 내고 있다.

국민의힘이 만들어 낸 구호
반면 국민의힘이 만들어 낸 구호는 정치적 구호 이외에는 민생 관련 구호가 없다. 그것은 지지층은 공감대를 형성할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적 공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적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경제 관련 이슈를 던질 때 그것을 깨부수고 국민의힘만의 민생 이슈를 만들어 내야 하는데 현재 국민의힘은 공부를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히 다수당의 횡포에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식의 호소는 지지층에게는 먹혀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에게는 호응을 얻지 못한다.
소수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고,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일단 현역 의원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정치적 구호 이외에 민생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민생 문제 얘기가 없으면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받지 못한다. ‘입법독재’ ‘독재정치’ 구호를 아무리 외쳐도 국민으로부터 거리감만 생길 뿐이다. 정기국회는 야당을 위한 무대이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은 이런 정기국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의 실정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더 신랄하게 파헤칠 수 있는 무대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만큼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민생 문제에 대한 이슈 주도권을 제대로 쥐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