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0.5%로 두달 사이 10%p 이상 하락했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기대치’가 반영된 수치다. 즉,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기대치가 반영되는 것이다. 50%대로 10%p 이상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콘크리트 지지율이 3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50.5%로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실망감이 컸다는 것을 말한다.
뉴시스가 여론조사업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창간특집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50.5%, ‘잘못한다’는 부정 평가는 47.4%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2.0%였다.
같은 기관이 7월 27~28일 실시한 조사의 61.2%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0.7%p 하락했다. 반면 ‘잘못한다’는 부정 평가는 35.5%에서 47.4%로 11.9%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ARS 자동응답(무선·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 100%)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확인할 수 있다.
한미 관세 협상 등 악재 산적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이유는 한미 관세 협상,여권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서울에서 50% 이하의 지지율을 보였다는 점은 수도권의 실망감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은 경제와 민생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1차와 2차 민생회복 쿠폰을 살포했지만 수도권은 경제와 민생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대내외적으로 암울한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한미 관세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500억달러를 ‘선불’이라고 발언하면서 국내 여론을 더욱 들끓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 무비자 입국 정책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하락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 등이 악재로 영향을 미쳤고, 여권이 야당과의 협의도 없이 여당 독주를 하는 것이 오히려 역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면서 이번 추석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이 대통령과 여권에는 악재의 추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가 이 대통령과 여당에게는 어려운 추석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그만큼 악재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강대강 구도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여야 강대강 구도이다. 여야 강대강 구도는 야당에게 동정표를 던지기 쉽다. 소수 야당이 언더독으로 여당을 물어뜯는 모습을 보면 야당을 응원하게 된다. 반면 여당이 야당과의 협의 없이 독주를 하게 되면 여당을 손가락질한다. 이런 이유로 이번 추석 연휴에서 여당의 독주 행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조희대 대법원장의 사퇴 압박은 여당에게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청 폐지 등 사법개혁을 내걸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여당 독재로 규정하고 계속해서 여당을 비판하고 있다. 이것이 중도층에게는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검찰 개혁을 공감하는 중도층이라도 너무 밀어붙이게 된다면 그에 대한 반발심리가 작동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오히려 국민의힘에게 힘을 실어주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검찰개혁이 이슈화된다면 그에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
내란 종식 이슈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치트키’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내란 종식이라는 이슈다. 아직 내란 특검은 진행 중에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그것은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내란 종식을 구호로 내걸게 된다.
게다가 만약 국민의힘이 내란과 연결된 의혹이 제기된다면 그에 따른 역풍이 상당히 거세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종식을 내걸면서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로 내걸 수밖에 없다. 그것은 국민의힘에게는 상당히 불리할 수밖에 없다. 창과 방패 속에서 과연 어떤 추석이 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