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김종인 개혁신당 전 상임고문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 평가 세미나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월 김종인 개혁신당 전 상임고문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선 평가 세미나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장동 항소 포기 이후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탄핵을 거론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는 것에 힘을 빼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탄핵 단어는 ‘정치적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 전 위원장의 쓴소리를 국민의힘이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대장동 항소 포기에 따른 국민의힘의 투쟁 방식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핵심은 국민의힘 107명의 국회의원으로 탄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즉, 현실적인 모습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 전 위원장은 탄핵은 그냥 하나의 정치적 구호로 쓸 뿐 불가능한 얘기를 자꾸 해봐야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김 전 위원장은 이런 국민의힘 투쟁 방식에 대한 비판을 가한 것은 바로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예로 들었다. 지난 윤석열 정부 내내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꺼내들었고, 계속 싸웠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고,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이 현재도 이 대통령의 과거 사법리스크를 들고나와 반복하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무슨 효과가 있겠냐는 걸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현 투쟁 방식이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이런 지적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민의힘이 대여 투쟁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여 투쟁 방식이 잘못되면서 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대선 당시 유권자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투표를 했다. 그것은 국민의힘에 대한 반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국민의힘은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데 계속 과거의 악습을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유권자들이 갖고 있다.

그것은 결국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여 투쟁이 단순히 ‘탄핵’ 등 강경 노선을 걷는 것이 아니라 민생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정기국회이기 때문에 정기국회 안에서 민생 투쟁을 해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정치적 구호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것이 유권자들로 하여금 “국민의힘은 무엇을 하는 정당이냐”라는 의구심을 품게 만들고 있다.

김종인 개혁신당 전 상임고문. (사진/뉴시스)
김종인 개혁신당 전 상임고문. (사진/뉴시스)

정치적 목소리보다 민생

이런 이유로 현재는 정치적 목소리 보다는 민생을 담은 목소리를 계속 내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실정 등등을 계속 언급하면서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탄핵 투쟁도 우군이 많아야 가능하다.

바위가 있는데 아무리 외쳐도 바위는 부서지지 않는다. 하지만 물 한 방울을 구멍 안에 집어 넣고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 결국 바위는 깨진다. 즉, 지금은 민생이라는 물 한 방울을 바위 틈새에 떨어뜨리고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의힘은 바위 앞에서 외치기만 하고 있다. 그것으로 바위는 절대 깨지지 않는다. 바위는 오직 굳건히 있을 뿐이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이런 것이다. 즉, 현재는 정치적 구호보다는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적 구호만 외치는 이유

하지만 국민의힘의 현모습을 보면 정치적 구호만 외치는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그 이유는 오는 27일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 국회 처리가 있기 때문이다. 체포동의안은 국회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내란 가담 혐의가 더욱 뚜렷해지기 때문이고, 그것은 결국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추 전 원내대표는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내부 결속이 필요하고, 그것은 결국 이재명 탄핵이라는 정치적 구호가 나올 수밖에 없다. 민생 투쟁도 당이 안정될 때나 가능한 한가한 소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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