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과 선원 9명 사인은 '저체온증’
선장과 선원 9명 사인은 '저체온증’
  • 강정석
  • 승인 2013.03.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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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섭씨 35도 이하로 떨어지면 사망
[한국뉴스투데이 강정석 기자]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화재로 선장과 선원 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이들의 결정적인 사인이 '저체온증'으로 드러났다.

저체온증은 한랭 노출 등의 환경적 요인 또는 외상 같은 질환 등의 이유로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섭씨 35도 이하)을 일컫는다.

보통 사람의 체온은 늘 섭씨 36.5도를 유지하지만 바람이나 비, 낮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몸 온도가 정상보다 떨어지게 마련이다.

초기에는 피부가 차가워지고 몸을 떨며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등 반응 속도가 느려지는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 의학계의 설명이다.

그러다 두통이나 시력 저하, 갑작스러운 발작 등을 일으키고 결국에는 증상이 악화해 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주요 장기의 기능이 저하돼 결국 사망에 이른다.

이날 바닷물에 뛰어든 선원들은 구조되기까지 2시간여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사투를 벌여야 했다. 당시 해수의 온도는 섭씨 2도.

바닷물에 뛰어들기 전 비록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지만 모두 살이 애일 정도의 추운 날씨였다고 해경 관계자는 전했다.

더군다나 짙은 안개 속에서 1시간이 넘도록 공포감과 추위에 떨어야 했던 선원들에게는 분명 극한의 상황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바다로 뛰었든지 1∼2시간 사이에 선원들은 하나둘씩 구조됐지만 이미 모두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이들의 사인은 뒤늦게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간 의료진들의 진단 결과 '저체온증'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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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석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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