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조성 경고
북,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조성 경고
  • 김호성
  • 승인 2011.12.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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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봉 성탄트리 등탑에 거친 반응


군 당국이 애기봉을 비롯한 성탄트리 등탑을 세우기로 하면서 북한 측의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이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6일까지 성탄절을 맞아 애기봉과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 등 전방지역 3곳에 트리 모양의 등탑을 세우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북측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남북은 2004년 6월 제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 지역 내 선전활동을 중지하고 선전수단을 철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은 벌써부터 민감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11일 애기봉 등탑 점등 계획을 거론하면서 "지금 북남간 정세가 첨예한 조건에서 또다시 그런 행위가 감행된다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거친 반응은 '심리전 효과'를 의식한 탓으로 해석된다. 해발 165m의 애기봉 정상에 세워진 등탑의 불은 2∼3㎞떨어진 북한 개성시내에서도 볼 수 있다.

MDL에서 2.5∼3㎞떨어진 평화전망대와 통일전망대 등탑 역시 북한 주민들이 육안으로 식별 가능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월에는 우리 군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심리전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반공화국 심리모략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우리 군대의 직접 조준격파사격이 자위권 수호의 원칙에서 단행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점등은 기독교 단체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국민의 종교와 표현의 자유, 장병의 종교 활동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면서 "점등 행사는 종교단체에서 담당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반응을 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점등에 앞서 각종 방호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행사를 허용할 계획"이라면서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점등 인근 지역에 병력을 증원하고 군사대비태세 강화, 방호벽 설치 등의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애기봉 등탑 점등시 군은 인근부대에 국지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하나'를 발령하고 북한군의 동향을 관측하기 위해 대북감시용 레이더 등을 배치했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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