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선중앙TV는 정오방송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 정신적·육체적 과로로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2시 조선중앙TV 방송 이후 코스피지수는 급락해 장중 4.86%까지 하락했었다. 장중 1750선까지 미끄러졌었다.
김일성이 사망했을 때는 김정일이라는 대안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누가 김정일의 자리를 이어갈지 상황이 불확실해 공포감이 확산 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4년 7월 10일 일요일 김일성 사망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 11일 코스피지수는 0.79% 하락했지만, 다음날인 12일 1.24% 상승하며 큰 영향을 주지 않았었다.
전 업종이 하락세였다. 의약품·의료정밀·기계업종은 5% 넘게, 기계·종이 목재·화학·서비스·중형주·전기전자 업종은 4% 넘기 하락했다.
증권·유통·건설 업종은 3% 넘게, 은행·철강금속·금융·보험·운수장비·음식료·통신업종은 2% 넘게 밀렸다.
장중 5% 가까이 하락하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반등, 하락폭이 3.43%까지 줄었다. 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는 2.5%가량 하락하고 있었다. 순수한 ‘김정일 사망 효과’가 약 1%포인트 정도 된 셈이다.
북한 리스크의 정치적인 사건은 국내 증시에 짧고 굵게 영향을 준다는 축적된 경험에 기관은 장중 오히려 매수전환하며 코스피지수 하락폭을 줄이는 데 일조 했다.
특히 기금이 1414억원 주식을 샀다. 기관 전체는 104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도 장중 30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며 순매수 폭을 확대했지만, 결국 1652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 2065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최근 7일간 일일평균 2052억원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큰 순매도 폭은 아니다. 외국인 비중이 큰 프로그램은 331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시장 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의 학습효과로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 요인으로 인한 하락은 곧 다시 반등한다는 것을 투자가들은 알고 있다.
이준동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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