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프로축구 MVP 김신욱, 감독상 황선홍
2013년 프로축구 MVP 김신욱, 감독상 황선홍
  • 송영현
  • 승인 2013.12.0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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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송영현 기자] 올 시즌 마지막까지 뜨거운 득점왕 경쟁을 펼친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2013년 프로축구를 빛낸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김신욱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클래식(1부 리그) MVP로 선정됐다.

김신욱은 행사 뒤 기자회견에서 "이 상을 받을 자격에 아직 못미친다고 생각한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 '철퇴축구'의 핵심으로 활약한 김신욱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113표 가운데 90표를 얻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포항의 이명주(12표)와 FC서울의 하대성(11표)을 큰 표 차이로 제치고 K리그 최고의 별로 높이 떠올랐다.

김신욱은 올시즌 중반까지 꾸준히 골맛을 보며 득점 레이스에서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3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포항과의 '결승' 최종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데얀이 19번째 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르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김신욱은 유난히 굴곡졌던 올시즌 최악의 순간으로 "포항전에서 막판 골을 내주고 동료 선수들이 좌절한 표정을 지었을 때"를 꼽았다.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냐는 질문에 그는 대표팀 재승선이나 이날 MVP 수상을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꼽지 않았다. "골 맛을 본 모든 경기가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골잡이'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어 "앞으로도 숙제가 많다"면서 나란히 앉은 공격수 출신 황선홍 포항 감독을 바라보며 "황 감독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항 스틸러스를 챔피언으로 이끌며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더블'을 달성한 황선홍 감독은 감독상을 받았다.

울산과의 최종전에서 기적 같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승리해 극적으로 챔피언에 오른 포항의 황선홍 감독이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황 감독은 75표를 얻어 대선배 김호곤 울산 감독(33표)을 큰 표 차이로 뛰어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1 시즌부터 '친정팀' 포항 사령탑에 앉은 황 감독은 2012시즌 FA컵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시즌 FA컵 2연패를 이루고 정규리그에서도 기어이 왕좌에 올라 이른 나이에 절정의 지도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더블'은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없이 경쟁한 끝에 일군 결과여서 더욱 값지다. 무엇보다 황 감독은 승부에만 집착하지 않는 재미있는 축구로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끊임없는 패스와 높은 점유율로 요약되는 그의 축구 철학은 '스틸타카'라는 별명을 얻었다.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에 비견된 것이다.

그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연초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사랑하는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이 K리그 최고 감독의 자리에 오르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주도하는 등 선수 시절 줄곧 함께했던 홍명보(44) 국가대표팀 감독과 본의 아니게 비교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홍 감독과는 라이벌이라기보다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각자 분야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고 언제든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함께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올해 우승했지만 벌써 내년에 대한 고민이 너무 많다"면서 "매 경기 이길 묘수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채찍질하고 고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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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현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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