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육지책 병영문화 개선’ 국민은 안 믿는다.
‘고육지책 병영문화 개선’ 국민은 안 믿는다.
  • 하은경
  • 승인 2014.08.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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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하은경 기자] 육군 28사단 윤 일병 가혹한 폭행 사망 사건의 여파가 나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육군이 병영문화 혁신안을 만들겠다며 민간이 포함된 혁신위를 출범시켰다. 획기적인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시켜 주목된다. 하지만 국민들은 변죽만 올릴 것이라며 부정적 반응이다.

앞서 국회 국방위 윤후덕 의원은 질의에서 차라리 엄마한테 이를 수 있게 핸드폰을 지급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사임한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은 그 문제는 저희들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었다.

국회 국방위원의 제안이 나온 지 사흘 만에 군 당국이 스마트폰 허용 방안을 들고 나왔다. 병사들의 고립감을 해소하기 위해 보안 앱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해 부대 내 반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현역병과 부모, 민간 전문가들까지 포함시킨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현재의 군대 내에 병역문화를 대수술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군은 출산률 저하로 징병 대상자가 급감하면서 심리상태에 이상이 있거나 전과가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현역으로 입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서, 그 결과 군대 내 폭행이나 가혹행위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자살사고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군은 혁신위를 통해 보다 정밀한 징병검사 시스템과 관심병사 관리 개선책을 만들고, 부대 내 가혹행위 등 적폐를 차단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징병 대상자가 급감해서 문제가 있는 입영 후보자도 현역으로 입대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말한 것도 변명에 불과하다. 전투병 외에 행정병 보급병 등에 여군을 확대하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이스라엘 경우 전투병도 여성이다. 미국도 여성에 개방한지 오래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부모님과 신세대 장병들의 눈높이를 고려해서 우리 군의 병영문화를 정밀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함으로써 안전하고 행복한 병영문화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군이 민간을 포함시킨 대책위를 꾸린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다, 징병제 폐지 등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이뤄지지 않는 한 변죽만 울리게 될 거란 비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군 사망사고를 겪은 유가족들은 군이 국민적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졸속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면서 국방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야당과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전직 김광진 장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국방부가 어떤 대책을 마련할 지 주목된다.

사진=국방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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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경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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