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소비와 기업 투자 살아날까?
‘저금리 시대’ 소비와 기업 투자 살아날까?
  • 이현수
  • 승인 2014.10.16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뉴스투데이 이현수 기자]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기준금리가 연 2%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번 금리인하는 경제상황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지 않고, 금리 인하를 한 번 했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세계 경제도 어두워지는 모습이라 경제 위축과 그에 따른 어려움을 막기 위해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의 경우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보고 인하시기, 폭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출금리의 경우는 곧바로 인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기준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35%를 기록했고 신규 취급 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5%로 역시 최저치로 내려간 상황이다. 앞으로 초점은 대출 금리가 내려가면서 소비와 기업 투자가 얼마나 살아나는지에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저금리에도 소비와 투자가 눈에 띄게 늘지 않아 우리 경제가 이른바 '유동성의 함정'에 빠졌다는 진단을 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총재는 금리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약화됐을 수는 있고 생각하지만 정책금리 인하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예전처럼 파급효과가 크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경제 주체들의 심리 회복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이 크게 떨어지는 게 아닌데도 금리를 인하한 것은 지지부진한 내수 경기에 활력을 제공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부동산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점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부채 총액이 천40조 원에 이른다. 부동산 금융규제가 완화된 지난 두 달간 11조 원이 늘어나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고소득층의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주택담보 대출이 자영업자의 영업자금으로, 저소득층의 생계자금으로 많이 풀리고 있다는 점은 가계부채의 증가세에 우려된다.

중앙은행과 정부의 공조로 투자와 고용이 늘고 가계 소득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얼마나 빨리 이뤄질지는 앞으로 몇 달이 경제 회복을 가늠 짓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저물가를 농산물가격 하락, 유가 안정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는 다르게 표현하면 수요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 부족에 따른 저물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의 저금리에도 기대만큼 소비와 투자가 늘지 않았다. 이번 금리 인하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Copyrights ⓒ 한국뉴스투데이(www.koreanewstoday.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수 news@koreanewstoday.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