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한국에 배팅한 이유
그들이 한국에 배팅한 이유
  • 이소언
  • 승인 2014.11.26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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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 •• 한국 창업계 전설들 한 자리에
25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2014' / 사진=이소언 기자[한국뉴스투데이 이소언 기자] "한국 시장, 결코 작지 않습니다. 우리가 한국에 배팅하는 이유죠!"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25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Startup Nations Summit, SNS) 2014'에서 패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25곳의 인구를 더하면 3500만명 정도 되는데, 미국도 인구 상위 25개 도시 인구를 더하면 3500만명쯤 된다"며 "바로 이 사실에 꽂혀서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하게 됐다"고 했다.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협소함을 걱정하는 이들과는 다른 얘기다. 그는 또 "5년 뒤 인도 시장보다 지금의 한국 시장이 더 크다"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규모를 과소평가 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릭킴 굿워터캐피털 대표 역시 "미국이나 중국이 훨씬 더 큰 시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고 경쟁이 심하다"는 현실을 설명했다.

이날 오전 워커힐호텔 비스타 홀에는 한킴 대표를 비롯해 에릭킴 대표,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창업자, 안성우 채널브리즈 창업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마치 TV토크쇼를 연상케 하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진 이들의 이야기는 한국 스타트업 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내다보게 했다.

한킴 대표는 모건 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자들을 설득해 최초의 한국 스타트업 전문 글로벌 펀드를 결성했다. 에릭 킴 대표는 쿠팡, 카카오 등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 이력을 가지고 있다.

디자이너 출신인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 민족'으로 배달음식에 대한 역사를 새롭게 쓰는 중이며, 최근 일본까지 진출해 '라인 와우'라는 이름으로 도시락배달 사업을 시작했다. 방을 구해주는 부동산 앱 '직방'을 서비스하는 채널브리즈의 안성우 대표는 엔씨소프트와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블루런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 활동하다 창업하게 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시장을 믿고 투자와 도전을 했다는 것이다. 한국 스타트업계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에릭킴 대표는 "한국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며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알토스벤처스나 굿워터캐피털처럼 한국에 투자한 경험을 지닌 해외 벤처투자가(VC)가 늘수록 한국 스타트업이 해외 투자금을 끌어 오기가 수월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 스타트업 발전을 위한 충고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 킴 대표는 "한국 회사가 지나치게 이익을 내는 것에 조급해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다 보면 미래에 제대로 투자를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VC에 대해서도 미리 구분하거나 일반화시키지 말라고 조언했다. 회사와 맞는 투자자, 안 맞는 투자자가 있으며 회사설립 초기단계 맞는 투자자와 나중 시점에 어울리는 투자자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잘 맞는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뛰어다니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은 결국 이 사회를 좀 더 이롭게 하기 위해 애쓰는 것. 도전 정신과 함께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다.

안성우 대표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우리가 왜 여기에 있고, 같이 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이야기 한다"며 "방향성과 추구하는 가치의 우선 순위에 대해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봉진 대표 역시 동료들에게 '이 사업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계속 묻고 함께 이야기 나눈다고 했다. 또 투자자들에게는 "자신이 회사의 성장을 막고 있다고 생각되면 대표이사를 교체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주도한 'SNS 2014'는 지난 23일부터 3일간 창업 생태계 허브 D.CAMP(센터장 이나리)와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창업가는 현대의 영웅'을 주제로 45개국 창업 생태계 대표들의 회담, 세계적 창업가·투자자 50여 명이 모두 13개 세션에 참여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컨퍼런스, 45개국 46개 대표 스타트업이 한지라에 모인 월드 스타트업 컴피티션, 국내외 40여개 스타트업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대중에게 모두 무료로 공개했다.
25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스타트업 네이션스 2014', (왼쪽부터)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에릭킴 굿워터캐피털 대표,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창업자, 안성우 채널브리즈 창업자. / 사진=이소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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