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읽어주는 여자’, 스타일러스(Stylus.com)한국지사 대표 ‘안원경’ 인터뷰
‘트렌드 읽어주는 여자’, 스타일러스(Stylus.com)한국지사 대표 ‘안원경’ 인터뷰
  • 문덕선
  • 승인 2015.06.2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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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수 많은 기업들을 자신의 고객으로 만든 특별한 비결
2015 웨어러블 포럼에서 강연중인 스타일러스 안원경 한국지사 실장

예상해야 살아남는 21세기 기업 생태계

과거의 기업경영방침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재고와 품질을 엄격히 관리, 이후 시장수요에 따라 제품의 생산량을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재고관리경영이 중요성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한정된 광고와 마케팅채널을 통해서 기대수준의 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안정된 경영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스마트기기의 보급과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에 따라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기업의 주력제품의 생존기간이 짧아졌고 이는 곧 모든기업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전반적으로 다루어야 할 필요성을 증대시켰다. 트렌드의 주기가 급격히 짧아진 것이다.

또한 소비자의 니즈가 다양해졌고 첨단 기술은 날로 발전하며 온·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옴니채널 마케팅이 급속도로 발전하다보니 기업이 주시해야하는 시장의 변수요인 또한 급증하게 되었다. 이제는 모든 기업은 소비자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기타산업들의 동향을 파악해야함은 물론  ‘트렌드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필히 요구되는 시점에 이르렀다.

실제로 "현대사회에서의 실패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라는 인식이 넓게 자리 잡았다. 이리하여 트렌드 정보의 중요성은 날로 강조되고 있다. 이미 영국을 비롯한  주요국가에서는 해외 마켓 트렌드, 제품 트렌드, 디자인 트렌드 등을 기업에 제공하는 트렌드 에이전시가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음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컨택하라!
트렌드 읽어주는 여자 '안원경' 변화를 예측하여 ‘스타일러스’의 한국지사를 맡게 되다.


국내기업들 또한 마찬가지로 변화에 대응하기위해 이미 해외 트렌드 컨설팅사로부터 정보를 받고 있다. 그 중 국내에서 높은 신뢰성가 정확성으로 선호되고 있는 트렌드정보사인 ‘스타일러스’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정보 회사로서 미국 '허스트'사의 투자를 받아 뉴욕에도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헌데 이 회사가 2014년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유가 안원경 실장의 개인적인 요청으로 이루어졌다니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원경 실장은 스타일러스의 한국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된지 1년 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삼성전자, 신세계, CJ, 코오롱, 한화 등 대기업을 고객사로 계약을 맺고 온라인 트렌드 리포트 제공 및 디자인, 전략 관련 다양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본지는 이처럼 창조적으로 스스로의 영역을 만들어낸 이야기를 듣고자 만남을 요청하여 서울의 한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스타일러스의 로고
[이하 인터뷰 내용]

Q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직접적 역량은?

의류학과를 나왔지만 디자인과 관련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패션전문지 기자로 첫 출발을 했고 이후 바잉에이전트 업무를 하며 한국 기업의 의류와 섬유를 해외로 수출하는 업무를 하였죠. 이후 대학 선후배들로 구성된 국내 트렌드 정보사에서 팀장으로 일하며 본격적으로 트렌드 관련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또 미국으로 이사하며 5년간 미국 내 소비자로서 해외 마켓 트렌드를 직접 접했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프랑스 트렌드 정보사에서 세일즈와 트렌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국내 정보사와 프랑스 정보사의 서로 다른 업무 특성도 익혔고, 트렌드 관련 전문 지식도 쌓으며 고객사도 확장할 수 있었지요. 그러다 문득 10년이 지나니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고급 트렌드 정보를 다루면서 차곡차곡 쌓였던 역량과 경험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되었어요.

Q :해외 기업의 한국지사를 맡게 된 승부수는?

온라인 검색을 통해 해외의 여러 고객사를 찾아보았어요. 그러다 Stylus.com이라는 회사가 눈에 들어왔지요. 기존의 프랑스 정보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고 정보가 신선해 보여서 이메일을 보내 "내가 스타일러스의 한국 진출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본사 디렉터가 바로 관심을 보이며 전화 인터뷰를 요청해왔어요. 이후 한국지사 실장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 스타일러스는 한국이든 홍콩이든 아시아에 진출을 하고 싶지만 컨택 포인트가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저는 이미 그동안 비슷한 일을 해왔기에 업무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있었고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는 필요했던 사람이었어요. 자기만의 무기를 꾸준히 준비해서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여러 매체에서 '트렌드 읽어주는 여자'로 소개된바 있는 안원경 실장

Q :단독으로 해외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외국어 역량이 상당한지?

보통 몇 개 국어를 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저의 경우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에요. 사실 외국어를 몇 개를 하느냐, 영어를 얼마나 유창하게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핵심이 되는 의사전달을 잘 할 수 있으면 되요.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떠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느냐” 에요. 저의경우는 한국 실정에 맞는 전략과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했어요. 게다가 기존의 고객사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스타일러스의 한국시장 진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었어요. 어떤 일이든 남과는 차별화된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길이 열리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분야인데 트렌드 정보사들은 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과거의 기업들은 해외에서 유행하는 것을 보고 바로 기획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들어 푸드산업의 경우는 일본을 벤치마킹했고 패션계는 유럽의 패션쇼 이미지에 의존하곤 했지요. 하지만 현재는 특정국가와 산업을 넘어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까지 함께 보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잠재적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여 제품의 선호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먼저 알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기업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해짐에 따라서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트렌드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어요. 해외의 소비자와 마켓 정보, 디자인 트렌드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시각이 중요하니까요.

Q :그렇다면 스타일러스의 정보 서비스의 특징은 무엇인지?

일반적인 트렌드 정보사는 패션, 뷰티, 푸드, 전자 중에서 특정산업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 많아요. 반면 스타일러스의 경우는 디자인 트렌드, 마케팅 트렌드 등의 20여개의 산업 트렌드를 아울르고 소비자를 기본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을 가진 것이 특징이에요. 요즘에는 화장품 회사만을 놓고 보더라도 제품기획에 앞서 뷰티 트렌드 뿐만이 아닌 여러 산업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스타일러스’와 같은 전체산업을 아우르는 회사는 발전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직접 ‘스타일러스’의 한국지사를 자청하게 된 큰 이유이죠.

현대의 소비자들은 매우 다양한 니즈를 가지고 있고 여러 산업들 또한 서로 경쟁과 협업관계에 있어 매우 복잡해졌어요. 이제 기업들이 끊임없이 당면할 문제는 항상 더욱 새롭고 넓은 시각으로 시장니즈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스타일러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인 트렌드 정보사와 달리 20여개의 다양한 산업 트렌드를 다룬다는 것이 특징

Q :트렌드 정보는 어떻게 수집되나요?

런던과 뉴욕의  인 하우스 연구원 50여명을 비롯하여 전 세계 100여 명의 전문 통신원이 해외 전시회나 포럼을 직접 참가하고, 파트너십을 맺은 조사업체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인사이트’가 담긴 트렌드 리포트를 작성합니다.
전세계에 파견된 조사기관으로 부터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급받는다.

Q :트렌드 정보를 통해 기업은 실제로 어떤 도움을 받게 되나?

기업은 소비자보다 훨씬 앞서서 기획을 해야 해요. 기획 후 제품화가 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1-2년 후에 판매될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전자회사에서 2년 후 소비자들이 선호할 제품은 어떤 소재일지, 형태는 어떠할지를 예측해야 하는데 저희는 그러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제품의 컨셉이나 컬러, 재질, 디자인, 그리고 마케팅 전략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때문에 생산과 마케팅 전략에 있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Q :영국과 프랑스의 트렌드 정보사는 어떻게 다른가요?

프랑스인은 철학적인 사고력이 발달하였기에 트렌드 서비스도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편이에요. 우리나라 고객사에선 이해하기 좀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영국은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기업이 성장하여 트렌드 서비스도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을만큼 실용적인 것이 차이점인 것 같아요.

Q :트렌드를 어떻게 예측하나요?

트렌드 예측 방법론은 회사마다 조금씩 달라요. 보통 정량분석과 정성분석이 함께 이루어지는데 저희는 전문가의 ‘인사이트’가 담긴 정성분석이 많은 편이고 또 다양한 산업을 교차분석 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리서치 회사의 경우 정량적인 수치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러한 수치는 과거의 매출 정보가 대부분이고 과거가 모든 미래를 대신 할 수는 없기에 미래를 바라보는 전문가의 통찰력이 중요합니다.

Q :정보 서비스 제공 방법과 연회비는?

Stylus.com과 Stylusfashion.com 라는 사이트를 한국 기업에 소개하고 계약으로 연결 되도록 돕고, 추가적인 의뢰가 오면 맞춤형 어드바이저리(advisory)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그런 경우는 제가 통번역을 통해 영국본사와 한국 고객사를 연결하고 프로젝트가 어려움 없이 진행되도록 도와줘요. 해외에는 여러 트렌드 컨설팅사가 있지만 한국 고객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불편하기 때문에 그 중간 과정을 순조롭게 처리해 주는 역할이 필요하지요. 또한 여러 기업이나 대학의 요청이 오면 트렌드 세미나를 하기도 해요. 스타일러스 멤버쉽 비용은 연간 만 파운드가 넘기 때문에 대부분 대기업에서 가입한 편입니다. 

Q :업무에 대한 수익은 어떤가요?

매월 기본 월급이 있고 계약 체결에 따른 성과급을 받고 있어요. 성과에 따른 확실한 리워드를 받는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Q :트렌드를 보는 개인적인 인사이트가 있나요?

저는 요즘에는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을 관심 있게 보고 있어요. 테크놀러지는 전자제품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패션이나 푸드, 리테일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이 되고 이전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며 미래를 이끌어가고 있어요. 또한 디지털 네이티브 소비자들은 이러한 첨단 기술을 쉽게 받아들이고 즐기곤 하지요. 그래서 새로이 부각되는 기술과 그것을 이용한 제품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결하면 앞으로의 트렌드를 대략 예상할 수 있어요.

Q :자유롭고 여유 있는 업무환경으로 보이는데?

맞아요. 제 스스로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어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최고의 직업인 것 같아요. 하지만 영국본사와 시차 때문에 밤늦게까지 전화하거나 이메일을 쓰는 경우도 많아요. 또한 혼자서 모든 업무를 다 책임져야하기에 실적에 대한 부담감도 큰 편이에요.

요즘에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자주 만나면서 참신하고 특별한 프로젝트를 구상중이에요. 다양한 산업의 고객들과 교류하니 항상 배우는 것이 많고 매일매일 새롭고 흥미로운게 사실입니다.

Q :이력을 보니 명문대 출신이신데 사회적 어드벤티지가 있었을지 궁금한데?

저의 경우는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했어요. 패션전문지 기자나 바잉에이전트로 일할 땐 업계에서 끌어주는 과선배가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서울대 출신은 힘든 일을 못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2~3년을 못 버틴다는 선입견이 팽배해 시선을 극복하는 것이 힘들었지요.

Q :해외 에이전트라는 업무를 잘하려면?

저는 영국회사에게 급여를 받지만 일을 할 때 항상 한국 기업을 우선시 해왔어요. 이전의 프랑스 회사에서도 한국 고객을 진심으로 도왔는데 그 결과 영국회사를 옮긴 이후에도 그 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어요. 개인적인 견해지만 인간적인 신뢰는 비즈니스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일을 하면서 항상 한국고객에 편에 설 수 있는 이유가 돼요.

[인터뷰 감사합니다]

안원경 최근 활동이력

(現) 영국 Stylus.com  Korea Representative 실장
   - Business development
   - Trend Research & advisory
      Marketing  PR

[강의] 홈테이블 데코 페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세미나 개최, 동아일보
         '웨어러블 사물인터넷 전시 및 포럼' 발표, 조선비즈 '스마트 클라
         우드쇼' 포럼 및 '웨어러블 포럼' 주제 발표 및 패널 토론 등 다수

[고객사] 서울디자인재단, 삼성전자, 삼화페인트, 신세계, 제일제당, 제일모직, 코오롱,
           한화 L&C, CJ 푸드빌, LG하우시스 등


[한국뉴스투데이 문덕선 기자] duksun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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