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스타트업, 이 기업을 벤치마킹 하라
IT 스타트업, 이 기업을 벤치마킹 하라
  • 김호성
  • 승인 2015.08.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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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 초기부터 세계 시장 대상으로
[한국뉴스투데이 김호성 기자] 오버외스터라이히 대학의 학내 벤처로 출발해 창업 5년이 조금 넘는 오스트리아 모바일 앱 개발업체 ‘Runtastic’이 2015년 8월 5일 글로벌 스포츠용품 업체인 아디다스에 2억2000만 유로에 인수됐다. 이는 스타트업 기업의 인수합병 규모로는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거의 모든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인수합병이 시장의 주목을 끈 이유는 그 인수 가격 때문으로 2013년 10월 Runtastic사가 독일의 미디어 재벌인 Axel Springer에게 지분(50.1%)을 매각했을 당시의 기업 가치 평가액이 2200만 유로였으나,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기업가치가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대표 스타트업(Start-Up) ‘Runtastic’사는 2009년 10월 설립된 오버외스터라이히주 소재 업체로, 모바일 피트니스 앱 개발 및 서비스 업체이다.

해당 앱 및 이후 개발 출시된 하드웨어 제품들은 사용자의 건강 및 피트니스 정보들을 추적, 분석 및 관리함으로써 사용자가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동기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모바일 앱은 조깅, 자전거, 스키 등 사용자들의 스포츠 활동 시 GPS를 활용해 현재 위치 및 전후 행로를 표시해주며, 거리, 속도, 페이스, 시간 등의 정보 이외에 심장박동 수, 칼로리 소모량 등의 건강과 관련한 정보도 제공해준다.

이러한 다양한 정보는 모바일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직접 조회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회사 홈페이지(www.runtastic.com)의 본인 계정으로 자동 전송되고, 분석도 가능해 사용자가 자신의 스포츠 활동을 계획·조정하는 데 유용한 정보로 활용된다.

또한, 다른 사용자들의 정보와 비교도 가능해 사용자가 관련 스포츠 활동에서 숙련도와 관계없이 비슷한 유형의 사용자들과 자신의 정보를 비교하며 보다 재밌게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성공신화를 쓴 Runtastic사 처음에는 오버외스터라이히 대학의 학내 벤처 프로젝트로 출발했으며, GPS를 이용해 스포츠 활동 루트를 알려주는 것이 기본 콘셉트였다.

이를 바탕으로 2009년 10월 Florian Gschwandtner, Christian Kaar, Alfred Luger, Rene Giretzlehner 등 4명이 공동으로 창업한 후, 이듬해 2010년 모바일 기기용 앱을 시장에 출시했다.

자신의 피트니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Runtastic사의 피트니스 포털, 이메일, SNS(페이스북, 트위터 등) 등을 통해 이 정보들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 출시 14개월 만에 등록 고객수 10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이 앱은 누적 다운로드수 1억4000만 회, 등록고객 수 7000만 명을 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어를 비롯한 세계 16개국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2012년 초 Runtastic사는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 부문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맥박수 측정 시계, 허리띠 등 관련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으며, 세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는 여러 종류의 트레이닝 앱을 선보이고 있다. 고급 기능을 추가한 유료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CEO인 플로리안 그슈반트너에 따르면, 이 유료 서비스가 회사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양화 및 세계화 전략의 성공적 수행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내 80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 14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수합병으로 인한 양사 간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디다스가 이번 인수합병을 추진한 주된 이유는 스포츠용품 경쟁업체인 나이키의 온라인 부문 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Runtastic 인수 이후 아디다스의 온라인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Runtastic이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디다스는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으로, 약 10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Runtastic의 미국인 등록 고객을 확보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수합병 이후에도 Runtastic의 현 경영진과 종업원은 모두 유지되며, 회사의 사업 방향 및 전략은 기존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Runtastic사는 2015년 9월 중 새 하드웨어 제품의 출시를 계획 중이며, 늦어도 올해 안에 새로운 앱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플로리안 그슈반트너에 따르면, 어느 부문보다 경쟁이 치열한 모바일 앱 부문에서 Runtastic사가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먼저 ‘건강’과 ‘피트니스’라는 시장의 주요 흐름을 빨리 파악하고, 이러한 시장의 ‘핵심 니즈’와 모바일 기기를 결합한 제품 개발 및 출시를 들었다.

또 제품 개발 초기부터 오스트리아 또는 유럽 시장만이 아닌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모든 과정을 진행했으며, 이러한 세계화 전략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창의적이고 추진력을 갖춘 핵심 인력 확보 및 이들의 역량을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경영 능력 또한 주목받고 있다. 실제 Runtastic사의 공동 창업자 4인은 모두 30대 초반으로 이들의 성공 스토리는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현준 KOTRA 빈 무역관은 창업 5년이 조금 넘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내에 3000억 원의 시장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거듭난 Runtastic사의 사례는, 특히 IT 부문에 다수의 중소기업들을 보유한 한국 입장에서 꼭 한 번쯤은 살펴봐야 할 훌륭한 벤치마킹 사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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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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