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대환, “바로크시대로 음악여행 가 볼까요?”
바이올리니스트 김대환, “바로크시대로 음악여행 가 볼까요?”
  • 이소언
  • 승인 2015.09.0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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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수)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바이올리니스트 김대환가을이 성큼 찾아온 9월의 시작을 풍성한 바이올린 선율과 함께 하면 어떨까. 바이올리니스트 김대환 단국대 교수는 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바로크시대와 관련된 음악을 가지고 독주회를 펼친다.

이번 연주와 관련해 궁금한 내용을 1문1답으로 풀었다.

Q. 먼저 이번 독주회 프로그램은 어떤 기준으로 구성하셨나요?

이번 독주회는 '바로크의 추억'(Memories of the Baroque)을 부제로 20세기에 작곡되었지만 바로크시대의 양식 또는 작품과 관련이 있는 곡들로 선곡했습니다.

첫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 작품, ‘풀치넬라’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Suite Italienne’입니다. 풀치넬라는 발레뤼스의 감독 디아길레프가 의뢰한 발레음악으로 페르골레지(1710-1736)와 동시대 작곡가들의 원곡선율을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20세기 신고전주의를 융성하게 한 곡이죠.

두 번째 곡은 코른골드의 Suite op.11 (Much Ado About Nothing)입니다.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처럼 셰익스피어의 작품 ‘헛소동’을 바탕으로 한 부수음악입니다. 이 곡은 바로크의 대표적 양식인 Suite의 그릇에 담겨있지만 낭만적 정서가 더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 곡 역시 스트라빈스키 작품처럼 오케스트라를 위해 작곡된 것을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이중주로 편곡한 것입니다.

마지막은 피아졸라의 ‘사계’입니다. 요즘 많이 연주되는 데샤트니코프 버전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기돈 크레머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프로젝트죠. 피아졸라의 원곡에 비발디 ‘사계’ 모티브를 활용함으로 장르, 대륙, 세기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인데요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이번에 처음 공부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앙상블이다 보니 동료와 후배들과 함께 하게 되어 다른 독주회 때보다 준비과정에 대한 기대가 있습니다.

Q. 연주활동 외에도 기고, 해설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시는데요. 연주자로서 이런 활동들을 통해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지 궁금합니다.

기고나 강의를 하는 것은 제 머리 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책을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닌데 아무래도 강의준비를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많이 읽게 되죠. 그러다보면 한 작품을 볼 때 그 작곡가의 생애와 그가 살았던 시대로 이해도가 넓어지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속필가가 아니라 원고제의를 수락하고는 후회할 때도 많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요..)

Q. 단국대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시는데요. 가르치시면서 학생들에게 항상 당부하는 것이 있다면?

음악에 대한 이상을 잃지 말라는 것이죠. 목적 없이 연습하지 말고 원하는 음악을 먼저 상상하고 그것을 위한 연습을 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음악도 많이 듣고 악보도 연구하고 해야겠죠. 그리고 대학 재학 중 많은 경험을 하라고 해요. 경쟁사회이다 보니 학생 때가 아니면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과 기회도 적은 것 같아요. 대학생들을 위한 오케스트라나 캠프 오디션도 하고 또 막연히 기획이나 문화재단 쪽 일을 꿈꾸기보다는 인턴이나 서포터즈 활동도 해보라고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여행을 떠나라고 해요. 조금 더 시야가 넓어지니까요.

Q. 가을에 꼭 어울리는 음반 또는 작품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글쎄요, 실내악이나 가곡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멘델스존 트리오 2악장이나 슈만과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3악장이 생각나네요. 학생들 지도하거나 연습하다보면 귀가 피곤한 경우가 많아서 사실 음악 감상은 잘 안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언제가 좀 힘들었던 가을에 슈만 ‘시인의 사랑’ 중 ‘Ich grolle nicht’를 많이 들었고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Q. 최근 어떤 작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히는 없지만, 코른골드 작품을 처음 해보다보니 다른 실내악 곡(suite. op.23)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음악인생에 가장 영향을 주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돌아가신 이종숙 선생님입니다. 건강이 악화되셨을 때도 항상 제자들 생각 뿐이셨죠.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존경할 수 있는 분을 스승으로 갖고 또 좋은 사제 관계를 맺었다는 것 자체가 참 감사한 일이구나 싶어요. 돌이켜볼수록 저는 그렇지 못해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계속 노력해야겠죠.

Q. 음악가로서의 지향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활동계획은 어떻게 예정되어 있나요?

한 인간으로, 또 한 음악인으로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사람이 되고 싶은데.. 가장 어려운 일 같아요. 열심히 연주하고 열심히 가르쳐야죠. 또 클래식 음악계가 많이 어렵다보니 열심히 공부한 제자들이 재능을 발휘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서요. 선배 음악인으로서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 고심하고 있습니다.

△티켓은 전석 3만원(학생할인 50%) △예매 인터파크 1544-1555 △문의 ㈜마스트미디어 02-541-2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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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언 reporter12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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