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도로의 새로운 주인공은?
미래 도로의 새로운 주인공은?
  • 이연아
  • 승인 2015.10.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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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모빌리티에 뛰어든 기업들
혼자서 타고 다니는 기구를 통칭해서 ‘퍼스널 모빌리티 디바이스(Personal Mobility Device)’라고 한다. 그런데 최근 퍼스널 모빌리티가 이슈가 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된다.

보고서는 퍼스널 모빌리티가 이슈가 되고 있는 이유는 시장에 수많은 제품들이 나오고 있고, 이들이 대중적으로 팔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그웨이가 1000만원 이상의 비싼 가격 탓에 일부 B2B용으로만 팔렸던 것에 비해, 최근의 퍼스널 모빌리티는 100만원 아래의 가격으로도 나오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에는 재미를 강조하면서 젊은 층을 파고들고, 젊은 층의 취향이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을 타고 퍼지면서 퍼스널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르노, 나인봇, 혼다, 토요타, GM 등 자동차 기업, 보쉬, 만도 등 부품 기업에 이어 다폰 등 전자 업체도 퍼스널 모빌리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Renault Samsung Motors) 페이스북
르노의 초소형 자동차인 트위지(Twizy)가 법령 개정에 따라 2016년부터 국내에서도 운행이 가능해지면서, 계획했던 대로 치킨 배달에 활용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2년 설립된 중국의 나인봇(Ninebot)은 세그웨이를 모방한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세그웨이와 유사한 제품을 절반 이하의 가격에 내놓으며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는다. 그런데, 세그웨이는 나인봇이 자사의 다양한 특허를 침해했다고 고소하기에 이른다.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인봇은 2015년 4월 세그웨이를 인수함으로써 특허 침해 이슈를 원천적으로 없애버렸다. 이 과감한 행동은 중국 기업의 스케일을 단적으로 보여주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업계를 놀라게 한 이 인수합병의 뒤에는 샤오미가 있었다.

혼다는 앉아서 타는 유니 커브(Uni Cub)라는 시제품을 내놓고, 오다이바에 있는 토쿄 미래과학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대여해주고 있다. 이 제품은 이중 휠 구조로 되어있는데, 제자리에서도 360도 회전할 수 있어 혼다의 기술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토요타는 아이로드(i-Road)라는 지붕 달린 3륜 오토바이와 비슷한 소형 전기차를 선보이며, 마이크로 전기차(Micro EV)라고 스스로 분류했다. 아이로드는 최대 주행거리가 50km로 도시에서의 웬만한 이동은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핸들을 꺾으면 자동으로 최적 각도로 차체를 기울임으로써 회전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토요타는 아이로드를 일본 토쿄와 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의 도로에서 실증 주행함으로써 실용성과 안전성을 검증했다. 토요타는 올해 10월 열리는 2015 토쿄 모터쇼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이름하에 아이로드의 미래 교통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더 적극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GM은 2009년 세그웨이와 공동으로 PUMA (Personal Urban Mobility and Accessibility)라는 이름의 퍼스널 모빌리티를 개발했다. 얼핏 보면 인력거처럼 생긴 이 이동 수단은 무게가 140kg밖에 나가지 않는데, 2명을 태우고 시속 35마일의 속도로 최장 35마일까지 이동할 수 있다.

보쉬(Bosch)는 퍼스널 모빌리티의 가장 유력한 형태로 전기 자전거를 꼽고 전기 자전거 변환 키트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회사인 국내의 만도는 풋루스(Foot Loose)라는 전기 자전거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특이하게 페달은 충전만 담당하고, 구동력은 전기 모터에서만 나오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일반적인 전기 자전거와 다른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다.

퍼스널 모빌리티는 자동차 등 운송 수단 관련 기업에서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다. 컴퓨터 키보드 업계에서 세계 1위 기업인 대만의 다폰(Darfon)전자는 베스비(BesV)라는 이름의 전기 자전거를 내놓기도 했다.

김재문 LG경제연구원은 퍼스널 모빌리티는 아직까지 신기하고 낯설다면서 하지만, 미래 도로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잠재력은 조금씩 엿보이고 있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기기의 등장에 슬기롭게 대응하여, 고객이 느끼는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장의 리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열린 사고와 새로운 발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뉴스투데이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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