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주요 파벌 간에 권력투쟁 서막 관측
왕 부시장이 보 서기를 간신이라고 비난한 서신까지 공개됐는데, 이를 두고 공산당 주요 파벌 간에 권력투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충칭 시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주도해 충칭의 포청천으로 불리던 욍리쥔 부시장. 그가 지난 7일 쓰촨 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 국무부의 뉼런드 대변인은 왕 부시장이 영사관 직원을 만난 뒤 자신의 의지로 영사관을 떠났다고 말했다.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홍콩 언론들은 왕 부시장이 미 영사관을 찾아 망명을 요구했다 거절당한 뒤 베이징으로 압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도 이번 문제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
이런 가운데 왕 부시장이 충칭시 당서기인 보시라이를 간신이라고 공격한 서신이 공개됐다.해외 반체제 사이트인 보쉰닷컴을 통해 공개된 서신에서 왕 부시장은 보 서기가 범죄를 소탕한 것은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려고 벌인 술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왕 부시장은 지난 2일 겸직하고 있던 공안국장에서 물러나기 전까지만 해도 보 서기의 오른팔로 불렸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진행 중인 치열한 권력투쟁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겉으로는 보 서기와 왕 부시장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터져 나온 폭로전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후진타오 주석의 공청파와 보 서기가 속한 태자당의 권력다툼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어찌됐든 정치국 상무위원 진출이 유력했던 보시라이는 이번 사건으로 어려운 처지에 빠지게 됐다.
김호성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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