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역구 내에 있고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거쳐 갔던 곳으로, 여야 모두 상징적으로 양보할 수 없는 지역이다.
서울 중구에선 서울시장 선거 패배를 딛고 재기에 나선 나경원 의원과 KBS 앵커 출신 신은경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 두 여성 후보 간의 경쟁이 이채롭다.
18대 총선에 각각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새누리당 당내 공천에서 4년 만에 맞붙게 됐다. 민주통합당에선 호남출신 3선의 유선호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도전장을 낸 상태이다.
현역 의원이 없는 서울 강남을은 정동기 전 민정수석과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 등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가 7명 몰리는 등 당내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통합당에선 비례대표인 전현희 의원에 이어 한미 FTA 반대의 선봉에 선 정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새누리당이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영입해 '한미 FTA 빅매치'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 동작을에선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와 민주통합당 이계안 전 의원의 '현대 집안' 승부가 점쳐지기도 하고, 서울 은평을에선 '친이계' 좌장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에게 야권연대를 전제로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이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
서대문갑에서는 16·18대에 승리한 새누리당 이성헌 의원과 17대 의원을 지낸 민주통합당 우상호 전 의원이 4번째 '리턴매치'가 벌어질 수 있다.
경기 의왕·과천은 '5선 고지'를 앞둔 새누리당 안상수 전 대표에게 '촛불 변호사'로 유명세를 탄 송호창 변호사가 민주통합당 후보로 도전해 예사롭지 않다.
새누리당 수도권 '친박계' 의원들의 지역구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영향력을 보여주듯 상당수가 현역만 공천 신청을 한 가운데, 민주통합당 등 야당이 얼마나 의석을 잠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석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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