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이 욕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
재벌들이 욕먹을 수밖에 없는 이유
  • 김재석
  • 승인 2012.02.2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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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침해 이어 평창 땅 투기 논란
재벌들의 동네 빵집 장악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땅 투기 논란이 일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열릴 예정인 평창 인근의 이른바 노른자위 땅을 일부 재벌들이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 용평스키장과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에 위치한 임야, 이곳의 주인은 바로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다.

신 사장과 가족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토지와 임야 만 4천여 ㎡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1㎡에 2,500원∼3,000원에 불과했던 가격은 지난해 2만 3천 원대로 올랐다. 불과 5년 사이 10배 가까이 뛴 것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전무도 한독모터스 회장의 아들과 함께 지난 2005년과 2009년 역시 평창의 알짜배기 땅 7만 2천여 ㎡를 샀다. 이 지역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땅 투기 바람이 불었던 곳이다.

하지만 논란의 대상이 된 재벌들은 주택이나 농장을 만들기 위해 땅을 산 것이라며 절대 투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보통 사람들처럼 부동산에 투자해 보유하고 있을 뿐, 시세 차익을 얻지도 않은 상황에서 투기 운운하는 것은 억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민단체들을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재벌들이 정당하지 않은 투기적인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하려 한다며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김한기 경실련 경제정책팀은 재벌의 자금력을 앞세워 땅 투기를 하는 것은 경제 양극화를 심화시킴은 물론 부의 양극화, 소득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여론을 몰매를 맞았던 재벌가가 이번에는 땅 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또 다른 도덕적 논란이 일고 있다.

김재석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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