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2명 ‘삼바 증거인멸’혐의 구속영장
삼성전자 임원 2명 ‘삼바 증거인멸’혐의 구속영장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5.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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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임원 2명에 대해 증거 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사진/뉴시스)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임원 2명에 대해 증거 인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서버컴퓨터 등 증거를 은닉한 것이 밝혀지며 연관된 직원들이 차례로 구속됐다. 특히 검찰이 증거인멸에 관여한 혐의로 삼성전자 소속 임원 2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그룹 차원의 증거 은닉 정황이 사실화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에 대해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과거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은 삼성전자의 지휘부 역할을 맡아 온 핵심부서다. 하지만 미전실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되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6년 국감에서 미전실 해체를 시사했고 2017년 초 해체됐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미전실의 업무 중 전략·인사를 담당하는 사업지원 TF을 새로 구성하고 법무, 홍보, 경영진단 등의 업무는 각각의 계열사에 독자적으로 맡겼다. 보안선진화 TF는 사업지원 TF 소속으로 그룹 보안을 담당하고 있다.

검찰은 백 상무와 서 상무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회사 공용 서버를 치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바닥을 뜯어 서버컴퓨터와 노트북 등을 묻은 뒤 다시 시멘트로 덮어 은닉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공용 서버를 보안 팀장이 집으로 가져가고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특정 단어를 삭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증거 은닉에 가담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9일 증거 은닉에 가담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원 2명을 구속했고 9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안 팀장을 구속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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