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열세에도 승리 요인 ‘세 가지’
트럼프 열세에도 승리 요인 ‘세 가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9.29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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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곳곳에서 바이든에게 밀리는 열세 보여
백인계 유권자 포진, 충성도는 바이든보다 높아
TV토론에서 승리 우위 점할 가능성 높아 보여
우편투표의 부정·오용 사례 들면서 소송 제기
▲미국 정가 내에서는 조용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점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정가 내에서는 조용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점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비하면 밀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미국 정가 내에서는 조용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점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트럼프의 우세를 점치는 반전의 요소로 유권자 구성과 우편투표, 그리고 TV토론을 들고 있다. 이 세 가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히 유리한 구도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대로 미국 대선을 치른다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의 대선은 우리나라의 대선과는 완전히 다르다.

따라서 뒤쳐진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망할 필요가 없고, 앞선다고 해서 바이든 후보가 안심할 수도 없다.

미국 대선은 우리나라와 달리 간선제다. , 주마다 대통령을 뽑는 대의원을 선출하는데 그 주에서 승리를 한 후보가 모든 대의원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대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대의원이 많이 포진된 주에서 승리를 하면 대선 승리를 하는 방식이다.

힐러리 표 차이 보여도 패배

실제로 지난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은 표를 가져갔지만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지는 바람에 패배를 했다. 그만큼 미국 대선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선거다.

핵심은 과연 누가 얼마만큼 투표장에 나가느냐의 문제. 조 바이든 후보는 흑인과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 유권자의 60%는 백인이고, 이들은 투표 성향이 높다. 또한 백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다시 말하면 바이든 후보가 전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표 성향이 강한 백인층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높다.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존재하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흑인과 여성 등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들이 과연 투표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폭스뉴스가 지난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이든 지지층 중 25%는 코로나19가 대선 당일에 극심하게 확산될 경우 투표장에 안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거꾸로 트럼프 열성 지지층에서 코로나19로 투표장에 안 가겠다고 답한 비율이 16%로 조사됐다.

, 바이든 후보의 지지층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더 열성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당일 투표장에 어느 후보의 지지층이 더 많이 가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진다.

TV토론에서 차이 보일 듯

또 다른 변수는 TV토론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TV토론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변호사 출신이고 관록이 있다고 하지만 TV토론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TV토론은 우리나라 TV토론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우리나라 TV토론은 후보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후보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미국 TV토론은 그야말로 피를 튀길 정도다.

한번 상대 후보에게 말리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유권자가 갖는 도덕적 잣대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40점 정도 되지만 바이든 후보에게는 80점 정도다. 다시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TV토론에서 반전을 노리겠지만 상대적으로 바이든 후보는 말 한 번 잘못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바이든 후보의 TV토론은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역대 대선에서 TV토론 때문에 상황이 역전된 사례가 비일비재했다는 점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TV토론은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반면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행자를 맡았었기 때문에 TV의 생리를 제대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다. 바이든 후보의 약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라는 변수

또 다른 변수는 바로 우편투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우편투표의 부정 여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우편투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관리 공무원 2~3명이 최대 100만 명의 유권자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소를 옮긴 유권자가 많을 텐데 우편투표 용지는 일괄적으로 발송된다. 따라서 우편투표의 부정·오용 사례가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의 부정·오용 사례를 들면서 문제를 제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런 문제 제기는 대선 투표가 끝나고 나서도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대선에서 패배를 한다고 해도 대선 불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의 부정을 계속 제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미 상원은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고, 대법원 역시 보수 진영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선 불복에 따른 소송을 건다면 그에 따른 후폭풍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를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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