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주자 ‘이사계획’ 10년 새 최저
수도권 거주자 ‘이사계획’ 10년 새 최저
  • 차지은 기자
  • 승인 2020.12.1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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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택 소유자 대상 ‘2020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
이사계획 9.3%만 “있다”… 10년 중 최저, 20% 이하는 최초

[한국뉴스투데이] #마포구에 빌라를 소유하고 있는 정찬이 씨(50)는 오는 2021년 5월경, 빌라를 매도하고 관악구의 아파트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부동산 규제 정책과 새 임대차법 시행, 코로나 19사태 등의 영향으로 매입 시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수도권에 주택 소유자 10명 중 1명만이 앞으로 이사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중 가장 낮은 응답률이며 20%를 밑돈 것은 올해가 유일하다.

10일 피데스개발과 대우건설, 이지스자산운용, 한국자산신탁, 해안건축이 공동으로 더리서치그룹을 통해 수도권 주택 소유자 1000명 대상으로 ‘2020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이사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라는 답변은 9.3%에 그쳤다. 2017년 30.4%, 2018년 25.9%, 2019년 21.5%를 기록하며 최근 지속적으로 줄어들다가 올해 급감했다.

이사계획을 밝힌 응답자 중 대부분이 기존 주택 매도 후 새 주택으로 ‘갈아타기’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93명) 중 ‘기존 주택을 팔고 다른 주택으로 이사’가 94.6%, ‘기존 주택 임대 후 다른 주택 이사’ 4.3%, ‘기존 주택 팔고 임대로 이사’는 1.1%를 기록했다.

정부의 ‘청년 임대주택 확대 정책’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모두 절반 이상이었다.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 확대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동의’가 79.6%로 80% 가까이 나왔다. ‘보통’은 11.0%, ‘반대’ 9.4%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변화가 필요한 공간으로 ‘거실’(66.0%), ‘주방·식당’(60.0%), ‘베란다·발코니’(48.8%), 안방(43.1%), ‘현관’(40.5%)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했을 때 변화된 일상생활 중에서 늘어난 것은 ‘집에서 요리하는 빈도’(75.6%), ‘주거공간 내 활동시간’(75.2%), ‘음식 주문 배달 빈도’(67.1%) 순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주택 차별화 테마는 ‘스마트 주택’(28.6%), ‘조경 특화 주택’(21.2%), ‘건강주택’ (17.8%), ‘고급 인테리어 주택’(10.6%), ‘커뮤니티 특화 주택’(10.2%), ‘친환경 에너지 절감 주택’(6.7%), ‘외관 디자인 차별화 주택’(4.9%)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스마트 주택’은 올해 28.6%로 작년(22.1%) 대비 6.5%p 증가했다.

공동조사팀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조사 중 올해가 가장 큰 폭의 공간 수요 변화가 감지됐다”며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실내 공간 변화 요구도 한층 커지고 주거공간 질적 수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소비자 수요에 맞는 새로운 공간 상품개발과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차지은 기자 jijijibe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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