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온라인 교육 득과 실...청소년 교육 공백 대책 시급
【신년기획】 온라인 교육 득과 실...청소년 교육 공백 대책 시급
  • 정한별 기자
  • 승인 2022.02.02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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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장소 구애 없어 지역 교육기회 증진 기대되기도 했지만
대면하지 않는 만큼 수업 내실 떨어져...학습 결손 심각하다

대도시일수록 비대면 타격 적었다...학습 격차 심화 문제도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초학력보장법 등 정부 문제 해결 노력

지난 20일은 코로나19의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한지 2년이 되는 날이었다. 3년차에 접어든 만큼 비대면 교육은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온라인 교육이 발달하며 사교육 인프라가 쏠려 있는 서울에 거주하지 않아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비대면 교육은 외려 학습 격차를 만들어냈다.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에 대한 대책이 교육 분야의 시급한 문제로 떠오를 만큼 학습 결손 역시 심각한 문제가 됐다. 정부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법제도를 정비하고 있지만, 2년간 누적된 문제들이 해소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한국뉴스투데이] 비대면 교육으로 인해 학습 결손과 학습 격차 문제가 심화되면서 정부는 비수도권·저소득층 등 비대면 교육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학생들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한 지난 2020년 8월 수원시 영통구 태장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한 지난 2020년 8월 수원시 영통구 태장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비대면 수업 3년차...교육기회 분산 기대

2020년 코로나19 국내 상륙 이후 학교에서도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지 3년차에 접어들었다. 줌, 웹엑스 등을 통한 온라인 회의나 수업 역시 이제는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반드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여야 가능했던 대면 수업과 달리, 비대면 수업은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에 비대면 교육은 수도권에 집중됐던 교육 인프라가 지역 단위로 확장될 기회로 여겨지기도 했다.

각종 대학·기관의 강좌들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케이무크(K-MOOC)’는 코로나19 이후 가입자와 수강신청이 폭증했다. 교육부 주도로 2015년 개설된 케이무크는 지난해 가입자 수가 약 96만명에 달해 전년 대비 30.1% 증가했고, 수강신청 건수도 33.6% 늘어 약 225만건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 모이지 않는다는 비대면 수업의 특성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됐다. 같은 교실에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집에서 수업을 듣는 만큼, 저마다 다른 수업 환경에 따라 격차가 생겼고, 대면하지 않아 현장감이 없는 만큼 수업의 집중도나 밀도는 감소했다.

학습결손·학습격차...비대면 교육의 그늘

지난해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업 집중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2.3%였고, 수업과 관련해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4.6%에 달했다. 생활 전반 및 진로진학 관련 선생님과의 의사소통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4.4%였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학업성취도 저하로 이어졌다. 해당 평가에서 ‘보통 학력’에 해당하는 3수준 이상의 비율은 전년 대비 중학교 국어·영어, 고등학교 국어 등에서 감소했다.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1수준의 비율은 중학교 수학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전년보다 증가해, 코로나 19로 인한 학습 결손은 심각한 상태로 확인됐다.

더불어 눈여겨볼 점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학습 결손이 나타난 가운데, 대도시의 수학과 영어 상위 비율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는 점이다. 학습 결손을 사교육으로 보완할 수 있는 환경의 대도시 학생들과 달리, 읍면리 지역의 학생들의 학습 결손은 더욱 크게 나타나면서 비대면 수업이 야기하는 학습 격차가 문제로 떠올랐다.

경기도교육청이 코로나19 비대면 교육 현장에서 근무해온 현직 교사들과 함께 발간한 ‘코로나10 교육으로 다시보기’에서 이선근 서천초등학교 교사는 “코로나19 이전 (학교가 제 기능을 할 때에는) 학생들은 각자의 가정환경과 관계없이 동등하게 교육받고 꿈을 키워갈 수 있었다. 그러나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결국 학교가 학생들이 처한 가정환경의 차이를 상쇄시키는 장소였음이 분명해졌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없는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학생들이 없는 교실에서 교사가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교육회복 종합방안, 기초학력보장법...정부 결손 회복 노력

학습 결손과 격차에 대한 문제가 점차 다방면에서 분명히 드러나자 교육부는 지난해 7월 '교육회복 종합방안(이하 회복방안)'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회복방안의 주요내용은 ▲학습·정서·사회성 등 학습 결손 다각도 진단 ▲교과보충 집중 프로그램 운영 ▲교·사대 대학생 및 지역 강사 활용 튜터링으로 1:1 학습 지원 ▲모든 교육청에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설치 등이다. 

특히 다문화 학생을 진입형·적응형·성장형 등 수요에 따라 구분해 교육하고, 장애학생의 장애유형에 따라 맞춤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 맞춤 프로그램을 위한 특별교부금 예산안도 마련됐다.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가정의 초·중·고 학생에게 지원하는 교육활동지원비를 올해 평균 20% 이상 인상하는 안도 포함됐다.

더불어 지난해 9월 제정된 ‘기초학력보장법’ 역시 오는 3월 25일부터 시행된다. 기초학력보장법은 기초학력을 규정하고, 기초학력보장위원회를 운영해 기준에 맞는 학생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법안이다. 5년마다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기초학력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돼있다.

정한별 기자 hanbyeol.oa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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