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사로잡는 기업별 新복지제도
인재 사로잡는 기업별 新복지제도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4.27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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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 내세운 네이버
SK하이닉스, 2주 80시간 일하면 금요일 쉰다
무신사, 주 2회 재택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한국뉴스투데이] 국내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복리후생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히 높은 연봉만으로는 우수 인력을 사로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춘 우수 인력들은 일자리를 선택할 때, '높은 급여'라는 단일 보상만이 아닌 다양한 복리후생제도에 매력을 느낀다.(사진/픽사베이)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갖춘 우수 인력들은 일자리를 선택할 때, '높은 급여'라는 단일 보상만이 아닌 다양한 복리후생제도에 매력을 느낀다.(사진/픽사베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 내세운 네이버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는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내세웠다.

지난 3월 18일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는 취임 이후 첫 온라인 사내 간담회 ‘컴퍼니언 데이’에서 네이버가 추구할 새로운 조직문화를 설명했다.

일할 때 일하고, 쉴 때는 제대로 쉬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 포부와 함께 이를 실행하기 위한 새로운 복지제도 개편안도 발표했다.

복지제도는 크게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플렉시블(Flexible)한 업무 환경’, ‘충분히 재충전할 수 있는 리프레쉬(Refresh) 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팀플레이(Team play) 강화’ 등 세 가지다.

먼저 네이버는 임직원에게 유연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자 원격 업무기기를 지원한다. 또한, 새 사옥인 ‘1784’와 ‘그린팩토리’ 식당 메뉴를 업그레이드하고 중식과 석식을 오는 7월부터 무료로 제공한다.

네이버의 복지제도 개편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휴가 제도다. 네이버는 임직원이 3년 이상 근속 시 최대 6개월까지 무급휴직을 허용하고, 연차를 이틀 이상 붙여 사용 시 1일 5만 원씩 휴가비를 지원한다.

다른 기업에도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리프레시 휴가가 있지만, 6개월까지 보내주는 경우는 드물다. 출산휴가나 병가도 최대 90일 정도다. 조직 구성원이 6개월을 쉬게 되면 그 기간 대체 인력 구성 등 비용 발생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수연 대표는 “과감한 도전과 이를 통한 성장이 네이버의 조직문화이자 사업전략이다”며 “도전에 목마른 최고의 IT인재들이 몰리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2주 80시간 일하면 금요일 쉰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는 임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근무 시간을 효율화하고, 업무 공간의 제약을 줄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피 프라이데이(Happy Friday)’ 제도를 시행 중이다. 2주간 80시간 이상을 근무한 직원은 연차 소진 없이 월 1회 세 번째 금요일에 쉴 수 있다.

또 시공간 제약 없는 업무 환경 제공을 위해 글로벌 거점 오피스 확대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다. 리무진 통근 버스를 도입해 편안한 휴식 환경을 제공하고 사내 식당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다.

우수 기술 인재는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전문가 제도의 선발 범위를 생산 현장의 장비 전문가까지 확대한다.

사내 대학(SKHU), 국내외 대학과의 파트너십 확장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 인재 육성에도 힘쓴다.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 3개월 제도를 도입하고, 임신기 단축 근무 기간을 전체 임신 기간으로 늘린다. 난임 관련 의료비 및 휴가 제도도 신설할 예정이다.

◆무신사, 주 2회 재택 ‘하이브리드’ 근무 도입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내달부터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을 도입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무신사는 우선 주 2회 재택근무를 기본으로 하고 부서별 상황에 맞춰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들이 각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는 자율 출근제도 확대한다.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각자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을 근무한 뒤 퇴근하면 된다. 재택근무 때도 자율 출근제를 적용한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4시간만 근무하면 되는 '얼리 프라이데이' 제도를 신설하고 다양한 복리 후생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임직원의 정신적·심리적 안정을 위한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와 단체 상해 보험을 새로 도입했다.

단체 보험으로 임직원 본인과 배우자, 자녀의 주요 질병 진단과 수술비, 상해 입원을 일괄 보장해주고 실비와 치과 치료 중 선택사항 1가지도 보장해준다.

또 임직원들이 개별로 원하는 복지 항목을 설계해 연간 350만 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선택할 수 있는 복리 후생 항목은 자기 계발, 도서 구입, 운동, 문화 활동, 육아 지원 등이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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