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직원 614억 횡령...내부통제 부실 논란
우리은행 직원 614억 횡령...내부통제 부실 논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4.29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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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횡령 금액 614억원으로 늘어...친동생까지 공모
금감원, "은행에서 대규모 횡령 심각하다" 본사 조사
6년간 횡령 사실 몰랐던 우리은행, 내부통제 부실?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규모가 당초 500억원에서 614억원으로 늘었다. 6년에 걸쳐 수백억원의 회삿돈이 사라졌지만 우리은행은 이를 전혀 몰라 논란이다. (사진/뉴시스)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규모가 당초 500억원에서 614억원으로 늘었다. 6년에 걸쳐 수백억원의 회삿돈이 사라졌지만 우리은행은 이를 전혀 몰라 논란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규모가 당초 500억원에서 614억원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에서 대규모 횡령이 발생한 것을 심각하게 보고 우리은행 본사에 대한 검사에 들어갔다. 제1금융에서의 유례없는 대규모 횡령을 우리은행이 6년간 몰랐다는 사실에 내부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직원 횡령 금액 614억원으로 늘어

지난 27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후 10시 30분경 직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충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당초 알려진 A씨의 횡령금은 500억이었으나 조사 과정에서 614억원으로 늘어났다. A씨는 우리은행에서 10년 넘게 일한 차장급 직원으로 구조개선이 필요한 기업을 관리하는 기업개선부에서 일을 해왔다.

A씨가 횡령한 금액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란 가전업체 엔택합에서 몰수해 보관 중이던 계약보증금이다. 당시 매각 계약이 불발되면서 채권단이 계약금을 몰수해 매각 주관사인 우리은행이 보관 중이었다.

이를 이용해 A씨는 2012년 10월 12일과 2015년 9월 25일, 2018년 6월 11일 등 총 세차례에 걸쳐 돈을 빼돌렸다. 이후 직원의 횡령 사실을 전혀 몰랐던 우리은행은 최근 예치금을 반환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금감원 “심각한 문제” 본사 조사

이에 금감원은 “(횡령 금액이) 적지 않은 금액으로 은행에서 횡령이 발생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심각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금감원은 27일 우리은행의 보고 직후 수시검사 형태로 우리은행 본사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 수시검사는 금융사고나 소비자보호 등의 문제가 발행할 경우 진행되는 검사 체계다.

금감원은 28일부터 우리은행 본사에 대한 수시검사에 돌입했다. (사진/뉴시스)
금감원은 28일부터 우리은행 본사에 대한 수시검사에 돌입했다. (사진/뉴시스)

특히, A씨의 친동생인 B씨도 횡령 행위에 공모한 정황이 드러나 특경법이 적용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횡령금을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회삿돈을 빼돌린 수법과 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왜 몰랐나

문제는 우리은행이 614억원에 달하는 직원의 횡령 사실을 지난 6년간 전혀 몰랐다는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행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임직원이 직무를 수행할 때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총괄할 준법 감시인을 둬야 한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DLF(파생결합증권)사태 때부터 언급된 사안으로 당시에도 내부통제 시스템의 문제로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고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등 ESG경영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우리은행의 대규모 횡령 사태로 ESG경영에 브레이크가 걸린 모양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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