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대이동, 성장하는 오픈채팅
커뮤니티 대이동, 성장하는 오픈채팅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2.08.24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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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오픈채팅 팬데믹에 76% 급성장
익명보장, 취미 공유 채팅 서비스로 인기
광고, 송금기능 넣고 별도 앱까지 ‘노젓기’
카카오가 오픈채팅에 송금서비스를 베타테스트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카카오가 오픈채팅에 송금서비스를 베타테스트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지인들과의 채팅 플랫폼으로 사용되던 카카오톡이 오픈채팅을 통해 관심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급성장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은 취미나 연령대별로 관심을 함께 공유하는 채팅 서비스다. 일반채팅과 달리 전화번호나 아이디 등 친구 추가를 할 필요 없이 모르는 사람과 공통의 관심사에 따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저들의 마음을 잡았다.

‘고독한’카톡방 인기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첫 선보인 카카오톡 오픈채팅 수신·발신량은 2016년 말 전년 대비 6배를 지나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대비 76%까지 늘었다. 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900만명에 달한다.

세대별 인기 주제를 보면 10대는 게임·팬덤, 20대는 학교·취업·뷰티·패션, 30대는 결혼·투자 등이었다.

1020세대 사이에선 ‘고독한 오마이걸’, ‘고독한 BTS’, ‘안고독한 아이린’ 등 인물 관련 사진을 주로 올리는 이른바 ‘고독방’이 인기다. 인기가 높다. 오픈채팅에 참여한 사람은 많지만 누구도 메시지로 대화하지 않고 해당 인물의 사진이나 움짤이 올라오는 것이 전부다.

연예인이 오픈채팅방에서 팬들과 어울리는 깜짝 이벤트도 열린다. 최근 양요섭, 한소희 등이 자신의 오픈채팅방에 다녀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카카오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지난 8월 9일에는 ‘침수상황’이라는 키워드를 오픈채팅 메인에 걸고 이용자들의 정보 공유를 돕기도 했다. 또 오픈채팅방에서 최대 1500명까지 음성 대화를 즐길 수 있는 '보이스룸'을 도입하며, 일상의 소통 기능을 강조했다.

오픈채팅에서는 평소 사용하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대신에 ‘카카오톡 프렌즈’ 캐릭터 프로필과 별도 닉네임을 설정해 부담 없이 채팅에 참여할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으면서도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더해져 젊은층의 이용률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오픈채채팅의 '고독한' 채팅방들.(사진/캡쳐)

집중투자하는 카카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카카오는 오픈채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2분기 실적발표 당시 “카카오 생태계 내의 오픈채팅의 진입점을 확대해 900만 사용자의 관심사를 연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결과 기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부가 기능으로 제공되던 오픈채팅 진입점을 포털 다음 검색 결과에 추가하고 채팅탭 상단에 오픈채팅 바로 가기를 넣는다. 다음 검색 결과에서 오픈채팅 노출은 드라마를 시작으로 스포츠, 연예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프로필과 친구 탭에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을 끌어내는 ‘소셜 인터렉션’ 요소를 도입한다. 오픈채팅은 별도 앱으로 선보여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의 소통을 보다 활성화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비(非)지인과도 가볍게 교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달라질 점은 광고와 송금 기능이다. 연내 오픈채팅 서비스에 관심사 기반의 맞춤형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1%의 광고주가 70%의 매출을 가져오는 구조였지만, 오픈채팅에 광고를 도입해 광고주들을 대폭 늘리겠다는 포부다. 카카오웹툰, 멜론, 쇼핑 등에서 이용자가 검색결과에 맞는 주제로 오픈채팅방에 바로 접속할 수 있고 그 방에서는 관심사 맞춤형 광고가 노출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오픈링크에는 카카오페이 송금 기능을 추가해 ‘오픈채팅 송금’서비스를 베타 출시했다. 오픈채팅 송금 기능은 일반채팅 친구송금과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와 연동돼 카카오페이 머니로만 전송이 가능하다. 수취인과 송금인 모두 카카오페이에 가입돼 있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실명·계좌번호·연락처 없이 돈을 주고받을 수 있어 보이스피싱·자금세탁 방지책을 강화한 전금법 개정안과 일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카카오는 안정성 판단을 거친 후 그룹 오픈채팅방에서도 송금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오픈채팅 활성화 뛰어든 토스

카카오의 오픈채팅이 급성장하며 뒤늦게 토스도 오픈채팅 등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토스 오픈채팅은 지난해 9월 메신저 서비스와 함께 추가됐다. 최근에는 모바일앱 오픈채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픈채팅 지원금’ 이벤트를 진행했다.

토스의 오픈채팅 활성화 시도는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노린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토스가 오픈채팅으로 이용자를 추가 확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로 연결하면 기업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이동의 중심인 오픈채팅에 토스 역시 가세했다.(사진/픽사베이)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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