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 증폭, 꼬리 자르기 의혹
2년 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수사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7명을 기소하면서 종결됐다. 당시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 처리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재작년 검찰 수사 때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 하드 디스크를 자신이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몸통입니다. 국가의 중요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어 악의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위하여 제 책임 하에 자료 삭제를 지시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이 폭로한 청와대 인사들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1억 1000만 원. 이 전 비서관은 이 가운데 2000만 원을 건넨 것은 사실이지만 선의였을 뿐 입막음용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전 비서관은 뒤늦게 증거인멸과 돈 전달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민간인 불법 사찰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비서관의 회견 내용을 들은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나 박영준 전 총리실 차장으로 지목되는 이른바 영포라인 연루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장 전 주무관이 청와대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받은 돈의 액수까지 밝혔기 때문에 이 전 비서관 주장대로 의혹의 꼬리가 잘라질 지는 의문이다.
검찰이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자료 삭제, 그리고 장 전 주무관에게 돈이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윗선을 어디까지 밝혀낼 지 주목된다.
김재석 khs4096@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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