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불안’ 코스피, 이틀 만에 65포인트 하락
‘실적불안’ 코스피, 이틀 만에 65포인트 하락
  • 장혜원
  • 승인 2014.01.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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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 130만원 아래로 무너져

[한국뉴스투데이 장혜원 기자] 4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과 엔화 약세로 코스피가 1,950선까지 무너지며 불안한 모습이 계속됐다. 2014년 개장 첫날 급락했던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2,010선에서 출발했던 새해 증시는 이틀 만에 65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5포인트(1.07%) 내린 1,946.14로 장을 마쳤다.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3.47포인트(0.18%) 하락한 1,963.72로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1,939.37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오후 들어 1,940대에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들은 이틀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다음 주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오늘도 1% 넘게 하락해 이틀 동안 시가총액이 11조 원 넘게 증발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30만원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8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90조8천9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5~6% 폭락한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은 오전 반등을 시도했으나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보합세에 머물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는 이틀째 동반 '팔자'에 나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171억 원, 1천150억 원 매도했다. 기관 투자가 중 연기금(1천271억 원)과 투신(747억 원) 등은 주식을 사들였으나, 금융투자기관이 2천426억 원 억 원 팔아치워 기관 매도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4천62억 원 사들여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순매수를 보였다.

전날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 중심으로 시작된 하락세는 이날 다른 업종까지 확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금융업(-2.18%), 건설업(-1.75%), 서비스업(-1.75%), 은행(-1.64%) 등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정밀(0.85%), ), 섬유·의복(0.38%), 운수창고(0.22%) 등 일부 업종만 소폭 올랐다.

전날 가장 큰 폭으로 내린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업종은 이날도 각각 0.63%, 0.82% 떨어졌으나 낙폭은 전날보다 줄었다. 이들 업종은 전날 4%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주에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의 하락세가 전날보다 진정된 가운데,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금융주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9% 내린 129만6천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는 0.22% 떨어졌고 기아차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큰 낙폭을 보여 각각 3.76%, 3.33% 급락했으며, 이외에도 NAVER(-3.59%), LG화학(-2.05%) 등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11%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3.05포인트(0.61%) 오른 499.33로 마감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모두 15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량은 1만주, 거래대금은 6천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 대만 가권지수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9원(0.47%) 오른 1,055.20으로 마감했다.

한편, 올해 엔저에 따른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는 원-엔 환율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오석 부총리는 엔화를 풀고 있는 일본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데 대해서는 빠졌으면 올라갈 때도 있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필요하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대해 시장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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